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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中시장서 韓다윗기업 성공비결은…

  • 2017.02.23(목) 09:00

[리셋 차이니즘]⑰강철용 에이컴메이트 대표 인터뷰
예년 60% 성장세..최근 사드 영향으로 급감
"올해 서비스 강화·내실화로 BEP 달성할 것"

▲ 강철용 에이컴메이트 대표.[사진=김동훈 기자]

 

[상하이=김동훈 기자]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국기업 에이컴메이트(Accommate Holdings)는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한국산 물품 직구를 대행하면서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회사가 NHN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한국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팔면서 최근 2~3년 간 60%씩 고성장을 거듭,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마트와 아모레퍼시픽, 농협, 이랜드 등 대기업은 물론 유명 온라인 쇼핑몰도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에이컴메이트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계획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다. 이 회사의 작년 거래액은 1500억원, 연결 기준 매출액은 900억원 규모였다. 이는 전년보다 30% 정도 성장한 것이다. 지난 2014~2015년에 연평균 60% 이상 성장한 것에 비해 상당히 감소한 성적표다.

 

지난 15일 상하이에서 만난 강철용 에이컴메이트 대표는 "올해는 생존이 목표"라며 "사드는 물론 중국의 정책 변화 등에 따라 목표했던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향후 2~3년간 내실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명령)이 직접적인 페널티 형태로 다가오진 않았다고 한다. 확인할 수 없는 이유로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 연예인이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의 노출이 급감하는 식이다.

 

▲ 상하이에 있는 에이컴메이트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강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이 어떻게 노출되는지가 매출 확대에 중요한 요소인데, 한국 연예인이 모델로 활용된 브랜드의 배너 광고는 노출이 안 돼 웹사이트 트래픽이 크게 줄었다"며 "중국인의 한국 여행도 급격히 줄어들어 한국에 와서 한국 상품을 써본 뒤 중국에서 주문하는 사례도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성장을 위해 투자를 강화한 데 따른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생존 전략은 '한류 쇼핑'이라는 버티컬 시장을 꽉 잡는 것이다. 중국 e커머스 기업과의 직접 대결을 피하는 대신 에이컴메이트와 같은 한국 기업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역직구 이커머스 사업은 중국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으나, 글로벌 수준의 중국 기업과 자본력으로 대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외형 성장보다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아마존, 중국은 알리바바가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은 1등 기업이 쉽게 바뀌지 않는 특징이 있으나, 돌파구가 없진 않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포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원할 것 같은 상품을 제안하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에이컴메이트는 중국에 90% 가까이 몰려 있는 매출 비중을 대만, 동남아 등 중화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의 경험을 발판으로 일본, 미국 시장 공략도 타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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