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던진 투자 키워드 3가지

  • 2017.03.03(금) 10:02

뉴욕행 비행기서 임직원들에 메시지
역발상·글로벌·인프라 투자 의지 강조

대한민국 펀드 신화를 새롭게 쓰고, 지난해 자기자본 1위 초대형 투자은행(IB) 미래에셋대우를 거머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올해도 광폭행보를 예고했다.


3월의 시작과 함께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 전하는 메시지에서 앞으로 미래에셋이 주시하는 투자 키워드를 명확히 제시했다. 미래에셋이 만들면 반드시 길이 되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박현주 회장은 투자의 기본인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역발상을 강조했다. 수출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나 은행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금융권의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박 회장은 "수출만으로 고용과 소득을 창출하는 명제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과연 수출 아젠다가 한국 경제 활력을 유지하게 해줄 지속가능한 전략인지 반문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세계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중심의 경제는 예전만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초대형 IB 육성에 발벗고 나섰지만 여전히 규제의 틀이 엄격하고 은행과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 하에서 글로벌 금융회사가 탄생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또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결국 눈을 돌려야할 곳으로는 제4차 산업혁명이 지목됐다. 박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담론만 무성할 뿐 제대로 된 전략과 투자가 없다며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인수합병(M&A)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IB를 넘어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적절히 하면서도 관련 M&A와 트레이딩 센터 건립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투자 회사로 거듭나온 미래에셋의 본래 지향점과도 맞물린다. 국내에서도 계속 확산하고 있고 미래에셋이 선두에 서 있는 해외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재확인이기도 하다.

 

이미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미래에셋이지만 박현주 회장은 세계주요 국가에 IB 전문가를 배치하고 미국·중국·유럽·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회사를 분사해 올해 15조원에서 20조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지난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최초로 선보인 박 회장은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도 한껏 드러냈다. 박 회장은 한국을 오고 싶은 나라가 되도록 환경과 관광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미래에셋은 아시아 최대 리조트를 목표로 여수 복합 리조트 건설에 1조원 쏟아붓고 있다.

 

이와 함께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를 포함해 스마트팜에도 대규모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및 소비 전반에 접목해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농장이다. 최근 국내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스마트팜을 도입한 226개 농가의 농산물 생산량은 27.9% 증가하고 고용노동비는 15.9% 감소해 1인당 생산량이 40.4%가 증대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박현주 회장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은 물론 관광이나 농장 등 새로운 투자대상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침 미래에셋은 올해 창업 20주년을 맞았고, 든든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도전을 다짐했다. 미래에셋이 말한 투자 트렌드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행에 옮겨지고 있고 이미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장은 알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