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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숨가쁜 재편…‘필’ 꽂힌 렌탈

  • 2017.03.03(금) 11:36

패션이어 LPG충전소 부문도 3100억에 매각
동양매직 인수 계기 카라이프, 가전렌탈 타깃

SK네트웍스가 숨가쁘게 사업 재편을 하고 있다. 옛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를 계기로 패션에 이어 액화석유가스(LPG)사업은 내다 팔았다. 성장축으로 꼽은 자동차 및 가전기기 렌탈사업에 제대로 ‘필’이 꽂힌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일 액화석유가스(LPG)사업 및 LPG충전소 부문을 오는 31일 SK가스 및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가 전국 49개 LPG충전소를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에 매각하고 SK가스는 이 자산을 임차해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다. 영업조직은 SK가스가 인수한다.

SK네트웍스의 LPG부문은 총자산이 4.1%(2015년 기준 3328억원), 매출은 1.1%(2146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비중이 적다. 반면 매각 댓가로 3102억원을 손에 쥔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향후 공을 들여야 하는 성장동력에 쓰기 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해 놓는 성격을 갖는다. 즉, 지난해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를 시작으로 촉발된 사업재편의 연장선장에 있다.

SK네트웍스는 안정적인 거래처인 계열사 SK에너지와 SK텔레콤을 기반으로 한 석유제품·휴대폰 유통사업과 무역상사 등 3개 부문을 주력(2015년 매출 비중 94.8%)한다. 여기에 패션브랜드, 월커힐호텔 및 면세점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중간유통업의 특성상 주력사업은 영업이익률이 1% 내외로 외형만 컸지 실속은 별로 없다.
 
게다가 2012년 이후로는 주력사업도 성장성이 떨어졌고 2015년 말 GM코리아와의 딜러쉽 게약 종료, 2015년 11월 워커힐 면세점 특허 만료 등으로 인해 매출과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옛 동양매직 인수는 이런 와중에 나왔다.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가 생활가전·렌탈업체 동양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SK매직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직수형정수기의 국내 1위 업체로서 작년 1~9월 영업이익률이 7.9%(304억원)에 이를 정도로 양호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SK네트웍스로서는 향후 수익을 키우는데 SK매직만 한 게 없다. 

돈벌이가 시원찮은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작년 12월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 계열의 한섬글로벌 등에 3000억원을 받고 넘겼다. 2013년 하더라도 356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이 2015년 150억원에 이어 지난해 1~3분기에는 8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갈수록 벌이가 신통찮은 부문이다. 결과적으로 패션 및 LPG부문 매각자금으로 6100억원으로 가전렌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확보한 셈이다.

SK네트웍스가 공들이는 또 다른 분야는 렌터카(‘Car Life’ 부문)다. 지난해 자회사 SK렌터카와 SK스피드메이트, 카라이프서비스를 중심으로 이 사업에 투자한 자금만 3000여억원에 이른다. 그 결과 렌터카 운영대수는 작년말 7만2123대로 1년전보다 43%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운영대수)도 2015년(9.3%) 4위에서 3위로 상승한 데 이어 작년에는 11.3%까지 올라갔다. 특히 영업이익은 76억원에서 368억원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마디로 소비재 분야가 SK네트웍스의 향후 성장 전략 타깃인 셈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향후 카 라이프와 렌탈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게 될 것”이라며 “유입자금 역시 재무구조 개선 및 신사업 투자재원 확보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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