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0.1초만에 기사 뚝딱…로봇기자 시대 '활짝'

  • 2017.03.03(금) 16:23

카카오증권, 증시 변화 포착 '뉴스봇' 선봬
씽크풀, 언론·증권사와 활발한 제휴…해외로

경제지 증권 기자라면 긴장해야겠다. 방대한 증권 정보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차트까지 곁들여 시황 기사나 종목 리포트를 뚝딱 작성해내는 '로봇 기자'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0.1~0.5초에 불과하며 하루에 200개 이상의 꼭지를 거뜬하게 만드는 막강한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3일 국내 최대 증권포털앱 '카카오증권'을 운영하는 두나무는 증권 로봇기자 ‘뉴스봇’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뉴스봇은 증시에 변화가 발생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자동으로 뉴스를 발행해 주는 서비스다.


불과 0.1~0.5초만에 기사 한건이 완성되며 하루에 200~250개 가량을 쏟아낼 수 있다. 두나무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 증시 현황을 포착한다. 여기에 카카오증권 정보 콘텐츠를 결합해 빠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뉴스봇은 카카오증권 첫화면 하단 '관심종목' 메뉴, 뉴스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다. 이날 장 초반인 오전 9시30분에 올라온 '외국계 순매수 수량 상위 20선-코스피'란 제목의 기사를 보면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명을 한문장 정도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뉴스봇 기자'라는 바이라인(필자명)을 달고 있으며 텍스트 아래에 관련 도표도 붙여 놨다.

 

이 외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하락률을 비롯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매도 등 시황 정보와 개별 종목의 상승폭 확대, 변동성 완화 분석 등을 파악하고 여기에 카카오증권의 고유 콘텐츠를 활용한 뉴스 등을 곁들여 제공한다.

 

뉴스봇이 막 수습을 뗀 증권부 막내 기자라면 증권정보 사이트 '씽크풀'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은 10년차 '베테랑'이다. 씽크풀이 지난 2006년에 선보인 인공지능 뉴스 시스템은 전자공시에 올라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뉴스 콘텐츠 형식으로 제공한다.

 

원래 씽크풀이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깊이있는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다 뉴스 콘텐츠 생산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이렇게 만든 콘텐츠는 작년 하반기부터 제휴 언론사 3곳을 통해 일반 독자를 상대로 서비스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대우 등 3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국민연금, 신한은행 등의 내부 플랫폼을 통해서도 각각 제공하고 있다. 제휴 언론사를 통해 내보내는 뉴스에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로봇이 쓴 기사'라는 소개글이 들어간다. 

 

실제 기사를 살펴보면 로봇이 자동으로 작성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예를 들어 코스피 시황 기사를 살펴보면 미국, 일본 등 해외 증시와 비교해 장 초반 코스피 지수 움직임과 업종별 시가총액, 상위종목별 주가 상황을 유려한 문체로 소개하고 있다.

 

▲ 씽크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로봇기자 개념도.

 

'종목현미경'이라는 분석 기사에는 하나의 종목에 대해 각 증권사 리포트에 나온 연구원의 멘트와 목표 주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해당 업체의 재무 현황을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현재의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 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종목의 현재 주가 수준을 표를 활용해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 외 외국인과 기관, 개인 순매수·매도라든지 매매 회전율 등의 지표도 보여준다.

 

씽크풀은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기자 시스템을 해외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일본 금융 소셜미디어 기업인 민카부그룹과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자체 로보퀀트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해외 무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