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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오르는 두가지 방법

  • 2017.03.05(일) 14:30

초속 10m 엘리베이터로 1분만에 도착
2917개 계단 이용해 '걸어서 하늘까지'
화재 등 위기시 1시간만에 대피 가능

높이 555m, 123층의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가 내달 3일 정식으로 개장한다. 1987년 서울 잠실 석촌호수 옆을 사업부지로 선정하며 초고층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꼬박 30년만이다.

롯데월드타워에는 파리의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의 철골(5만톤)과 아파트 35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콘크리트(22만㎥)가 사용됐다. 타워의 무게만 75만톤으로 성인(75㎏) 1000만명의 몸무게와 맞먹는다. 오피스 등의 입주가 완료되면 상주인구 1만5000명이 머무는 수직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탄생한다.

 


국내 건설사의 신기록을 세운 롯데월드타워의 백미는 전망대다. 117층부터 123층까지 '서울 스카이(Seoul Sky)'라는 이름의 세계 3위 높이 전망대가 자리잡는다. 특히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로 된 바닥(스카이 데크)이 있어 허공에 뜬 채로 서울과 한강을 내려다보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먼저 초속 10m로 상승하는 엘리베이터인 '스카이 셔틀'을 이용하는 것이다. 더블데크(2개층)로 된 엘리베이터 2대가 위아래를 오가며 관람객을 실어나른다.

 

이 엘레베이터를 타면 지상에서 약 1분만에 전망대에 닿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얇은 뚜께의 올레드 패널을 벽면과 천장에 이어붙인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 전광판인 '사이니지 월'로 가상현실(VR) 공간에 들어온 것 같은 몰입감을 준다. LG전자 제품이 사용됐다.

▲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인 '스카이셔틀' 내부. LG전자의 55인치 올레드 사이니지 월이 벽면과 천장을 장식하고 있다.


전망대에 도달하는 또다른 방법은 계단이다. 총 2917개의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 다다를 수 있다. 평소에는 엄두도 내기 힘든 방법이지만 이색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마라톤 마니아라면 기회가 있을 때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롯데월드타워는 내달 23일 지상 1층에서 시작해 계단을 통해 123층 전망대에 오르는 수직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선착순 1000명에게만 기회를 준다. 롯데월드타워는 오피스와 호텔 등으로 구성된 건물이라 평상시에는 계단을 이용해 전망대에 오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 롯데월드타워는 내달 23일 계단을 통해 지상 1층에서 123층 전망대까지 오르는 수직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


그렇다면 내려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만에 하나 화재라도 나면 1층까지 무사히 내려올 수 있는 걸까. 롯데월드타워에는 총 61대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이 가운데 19개의 엘리베이터가 화재시 피난용으로 전환된다. 연기유입을 막는 장치가 갖춰진 피난용 엘리베이터는 건물 자체의 전원이 끊겨도 비상발전기가 가동돼 위기시에도 정상 운행된다고 한다.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올 수 있지만 꼭대기에서 1층까지 내려올 시간이 충분한지가 관건이다. 미국 9·11테러 때 세계무역센터는 비행기 충돌후 1시간42분만에 무너져내렸다. 고온으로 콘크리트가 깨지면서 그 안에 있는 철골과 철근이 녹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화재시 최소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고내화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었다. 9·11과 같은 일이 벌어져도 3시간은 버티게 설계됐다는 얘기다. 계단을 내려오다 20개층(22, 40, 60, 83, 102층)마다 있는 피난안전구역에 이르면 1층까지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1시간만이면 꼭대기에서 지상으로 대피가 가능하다는 게 롯데월드타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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