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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①NH '톱3' 진입...KB '합병 쇼크'

  • 2017.03.06(월) 15:28

<어닝 2016>대형사
메리츠 1위 굳히기…한국투자증권 아쉬운 2위
미래에셋대우, KB 등 합병사 하위권으로 추락

증권사들이 1년 만에 다시 위기 모드로 돌아섰다. 거래 부진에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 겹치면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금리인상과 함께 채권 운용손실마저 커지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증권사들은 그나마 선방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작년에도 1,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신흥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은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면서 단숨에 톱3로 뛰어올랐다.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순위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KB증권은 합병 비용이 반영되면서 순위가 7계단이나 추락했고, 미래에셋대우 역시 같은 이유로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순위도 한 계단씩 밀렸다.


◇ 메리츠·한국, 선두권 유지...NH 톱3 '약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3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2조1338억원으로 전년보다 33.9%나 줄었다. 순이익이 1조원 이상 줄면서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2.7%포인트나 하락한 4.6%에 그쳤다. 2015년엔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채 2년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대형사들이 크게 부진하면서 순위 변동 폭도 컸다. 거래 대금 감소와 함께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부진한 와중에도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나란히 1, 2위를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IB부문 순이익이 7.3% 늘어난 덕분에 수탁 수수료 감소 폭을 어느 정도 만회하면서 전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수탁 수수료는 21% 넘게 줄었지만, IB 관련 수수료 이익이 55% 넘게 급증하면서 순이익도 선방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가장 장사를 잘했다. 희망퇴직 비용 346억원이 나갔지만, 기업공개(IPO)와 자기자본투자(PI) 투자 관련 이익 덕분에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면서 톱3에 진입했다. 


◇ KB와 미래에셋대우 등 합병 증권사 '어닝쇼크'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작았던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3계단씩 순위가 오르면서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한 계단 올라간 8위에 자리했다. 반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한 계단 내려가며 나란히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합병을 끝낸 통합 증권사들은 특히나 더 부진했다. 수탁 수수료와 상품운용 수익 등에서 적자를 낸 데다, 합병 관련 비용까지 많이 늘어난 탓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해 출범한 KB증권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면서 무려 7계단이나 내려갔다. 현대증권 희망퇴직으로 310억원가량 들어가는 등 일회성 비용의 여파로 톱3에서 추락해 간신히 10위권에 턱걸이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합병에 따른 어닝쇼크를 피해 가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순이익이 90%나 급감하면서 겨우 적자를 면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이 약 1500억원 반영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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