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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그테이블]②교보, KTB 등 IB강자 '전성시대'

  • 2017.03.06(월) 15:28

<어닝 2016>중소형사
1위 교보, 최하위 한화 제외 전 증권사 순위 변동
KTB, IBK 등 IB강자 약진...하이, 유안타 '수직낙하'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교보증권이 지난해에도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녹록지 않은 업황을 뚫고 독야청청했다. 특히 매 분기 1위를 고수해 '교보 지존'이란 말이 결코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교보증권 밑으로는 순위다툼이 그야말로 치열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충격파로 여전히 터널 한가운데 놓인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들이 자리를 바꿨을 정도다. 특히 기업금융(IB) 부문이 도드라졌던 KTB와 IBK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올해 더욱 흥미진진해진 순위 싸움을 예감케 했다. 반면 송사에 휘말린 하이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순위는 수직낙하했다.

 

 

◇ 중소형사도 한파 못피해...교보 '독야청청'


6일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3000억원(2016년 말 연결 기준) 이상 1조원 미만의 중소형사들의 지난해 경영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분석 대상 13개사의 작년 순이익(연결 기준)은 167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4183억원에 비해 60% 급감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적자(-1608억원)를 나타낸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12개사의 이익 감소 폭은 24%선까지 줄어든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지난해 증권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를 피하진 못했다. 지난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9000억원으로 2015년(8조9000억원)보다 11% 가량 감소했고, 채권 금리 역시 상반기까지 하락한 후 4분기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로 0.4%포인트나 급등하면서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한 곳도 부지기수였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전체 순익 789억원으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던 교보증권의 독주가 줄기차게 이어졌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623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1% 감소했지만 기업금융(IB) 부문 호조가 변함없이 유지되면서 업황 부진 여파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3분기까지는 해볼 만해 보였던 사상최대 실적 경신은 4분기 소폭 적자전환으로 인해 실패했지만 작년에 벌어들인 623억원의 순익 자체는 1999년 691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가장 높은 순익 규모다. 2위와의 격차도 163억원에 달해 올해도 교보증권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IB 성과 덕분에 KTB, IBK 등 순위 '껑충'


교보증권의 1위 고수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던 반면, 나머지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최하위인 한화투자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자리바꿈했다. 300억~400억원대의 증권사가 5개사에 달하는 등 촘촘한 순익 격차는 이들의 순위싸움이 한 끗 차이임을 보여줬다.

 

유진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이 나란히 1계단씩 올랐고 KTB투자증권이 2계단, IBK투자증권이 3계단이나 오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의 선방에는 공통점이 있다. 교보증권과 마찬가지로 구조화 금융 등 IB 쪽에서 성과가 나면서 업황 침체를 이겨냈다.

 

순위가 크게 뛴 KTB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의 경우 다른 증권사들이 대부분 후퇴한 것과 달리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5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경신한 KTB투자증권은 IB 호조에 더해 대체투자 분야의 새로운 수수료 수익 발굴을 전년대비 양호한 성과를 거둔 비결로 꼽았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IBK투자증권 또한 IB 및 상품운용(CM)사업부문 수익 규모가 주효했다.


◇ 유안타·하이 '수직낙하'...한화는 ELS 충격파 여전


반면, 지난 2015년 5년만에 흑자전환에 빛났던 유안타증권은 순익이 반토막 가까이 나면서 2위에서 6위까지 수직낙하하는 '쓴맛'을 봤다. 지난해 중화권 네트워크를 활용한 IB 강화에 박차를 가했지만 옛 동양 사태 여파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업황 침체에 따른 수탁 수수료 감소가 큰 타격이 됐다.

 

하이투자증권도 경유펀드 소송 패소에 따른 일회성 손실 여파로 5계단이나 급전직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원자재유통사모증권투자신탁3호(채권)' 펀드 수탁사인 농협은행이 자산관리회사 하이투자증권 외 2인(진보석유화학, SP탱크터미널)을 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했고 이로 인해 100억원대의 비용이 발생, 작년 순익이 29억원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3분기 악조건 속에서 흑자전환을 일군 한화투자증권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ELS 운용 손익이 안정되는 듯했지만 워낙 상반기에 입은 내상이 깊었던 탓에 1608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ELS 손실을 턴 만큼 비로소 올해부터 제대로 된 재기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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