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적자 쇼크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아E&T의 앤틀에 대한 대여자금이 4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유일한 자회사에 대해 최근 3억원을 포함해 올들어서만 17억5000만원을 추가로 빌려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아E&T는 재무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 화학장치기기, 플랜트보일러, 플랜트, 터보압축기 등을 생산하고 있는 세아E&T는 2011년 치명상을 입었다. 매출은 840억원으로 전년 보다 59% 신장됐지만 18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8억원) 적자의 22배가 넘는 수치다. 순손실도 179억원으로 2010년(24억원)의 7배로 불어났다. 화공사업부문(2011년 매출 380억원)에서 200억원이나 되는 적자를 낸 탓이다. 이에 따라 19.2% 일부 자본잠식 상태로 전환됐다. 지난해 초 세아홀딩스의 50억원 추가 자본확충은 이같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다소 개선 기미를 보였지만 뚜렷한 징후라고 보기는 어렵다. 세아이앤티는 지난해 매출이 1087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2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순손실이 35억원에 이른다. 차입금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2011년 25억원→2012년 33억원) 부담이 여전한 탓이다. 올 상반기에도 17억원 적자 상태다.
3년연속 적자로 인해 결손금은 130억원으로 불었다. 이로인해 지난해 말 현재 자본잠식비율이 28.2%(자본금 250억원·자본총계 179억원)로 전년에 비해 더 확대된 상태다.
◇앤틀 완전자본잠식
세아E&T가 이처럼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앤틀에 끊임없이 돈을 빌려주고 있다는 것은 자회사 사정 또한 좋지 않다는 의미다. 세아이앤티는 지난해 2월 36억원을 들여 압축기 및 터보블로워 등의 유압기 업체 앤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앤틀은 자본금 12억원 중 9억원 가량을 까먹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나빴다. 세아이앤티는 인수 두달 뒤 8억5000만원 가량을 추가출자했다.
앤틀 또한 지난해 매출 37억원에 순손실 17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완전자본잠식(-18억원) 상태다. 세아이앤티는 지난해 앤틀 주식에 대해 23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했다. 이 또한 3년 연속 적자의 한 요인이었던 셈이다.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로서도 비틀거리는 자회사를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세아홀딩스가 올 4월 세아이앤티가 실시한 200만주(발행가 액면 5000원) 유상증자 참여해 100억원을 출자한 것은 추가적인 자본수혈에 다름 아니다. 이에 따라 세아홀딩스의 총출자금은 386억원으로 불어났다. 대여금도 적지 않아 120억원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