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카카오, 콘텐츠 무한사랑…'작년 M&A 2조 투입'

  • 2017.03.07(화) 13:31

유아 콘텐츠 '블루핀'에 80억 지분 투자
로엔 포함 총 6건…전년보다 금액 8배↑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작년 한해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사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2조원 가까운 금액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멜론 서비스업체 로엔 인수 금액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콘텐츠 분야에 대한 '통 큰' 투자가 눈길을 끈다.

 

7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M&A를 마무리한 곳은 로엔·나비로(NAVIRO)·파킹스퀘어·넘버웍스·피플러그·블루핀 등 6곳으로 이들 지분 취득에 들인 비용은 총 1조9036억원이다. 이는 2015년 한해 케이큐브벤처스 등 13개사 지분 취득과 2건의 사업 양수에 투입한 비용(총 2274억원)에 비해 8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카카오는 작년 말에 투자전문 자회사(100%)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유아 콘텐츠 개발사 블루핀 지분 51%를 80억원에 사들였다. 블루핀은 '로보카 폴리'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애니메이션과 영어·한자 교재 등 유아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곳이다.

 

블루핀은 600개 이상 앱과 2만개가 넘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데 간판 앱 '키즈월드'는 작년 하반기 기준 세계적으로 3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앱은 2015년에 '구글플레이 올해의 앱'으로 선정될 정도로 유아 콘텐츠 업계에서 유명하다.

 

아울러 카카오는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옛 엔진)를 통해 14억원을 들여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피플러그 지분 78.9%를 확보했으며, SK텔레콤 데이터 전문가 출신들이 만든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넘버웍스의 지분 100%를 66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주차장 검색·예약 앱 '파크히어'를 서비스하는 파킹스퀘어 인수와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 운영사 록앤올의 일본 합작법인 'DeNA Locations(현 NAVIRO)의 잔여 지분을 확보하는데 각각 56억·44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카카오 M&A의 하이라이트는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사 인수다. 카카오는 로엔 지분 76.4%를 취득하는데 무려 1조8776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들였다. 단일업체 인수 금액으로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액수이다. 지난해 전체 M&A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로엔 인수에 힘입어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9322억원)에 비해 5000억원 가량 급증한 1조4642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멜론 음악 서비스로 발생한 매출이 연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2016년도 카카오 M&A 활동은 로엔 인수로 대표하듯 '콘텐츠'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15년에는 내비게이션(록앤올)과 게임(엔진·슈퍼노바일레븐 등), 콘텐츠(포도트리), 디자인(탱그래디자인연구소), 소셜네트웍스(Path), 패션(카카오스타일) 등 한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영역에 손을 댔던 것과 비교된다.

 

'카카오택시'와 같이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사업에 집중하던 카카오가 작년부터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모으는 것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콘텐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일찌감치 스마트폰의 킬러 콘텐츠로 음악 콘텐츠를 꼽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벌여 왔으며 국내 대표 검색포털 네이버도 웹툰과 웹소설, 동영상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키우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 또한 웹툰 콘텐츠를 키우기 위해 사업을 재편하는가 하면 모바일 콘텐츠 장터 '카카오 페이지'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