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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보통사람으로 살기' 참 팍팍하네요

  • 2017.03.08(수) 17:02

신한은행 1만명 경제생활 분석한 '보통사람보고서'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진다고 하죠. 결혼과 동시에 빚은 확 불어납니다. 결혼 후엔 맞벌이를 해도 여가나 취미 생활을 즐기기는커녕 생활비에 교육비에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노후가 걱정되지만 당장 뾰족한 수도 없습니다. 그나마 여유가 생길 때마다 가입한 보장성 보험과 저축보험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을 뿐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보통사람의 삶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가 봅니다. 신한은행이 8일 '보통사람금융생활보고서'에서 분석한 총 1만명의 보통사람의 삶도 이와 비슷한 것을 보면요.

신한은행은 '남들은 보통 어떻게 해요'라는 영업점에서 자주 들었던 질문에서 착안, 만20~64세의 경제활동(최근 2주내 1시간 이상 소득활동) 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그들의 경제생활 전반을 조사했는데요. 이메일 조사를 통해 응답자 총 1만명의 현재 자산, 저축, 대출 등 공감할 만한 9가지 주제를 선정해 분석했습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이 보고서에 따라 보통사람의 삶을 재구성해 봤습니다. 결혼 5년차 김보통(가명) 씨는 결혼 이후 빚이 4773만원으로 결혼 전 1449만원보다 3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개의치는 않습니다. 이 정도 빚은 누구나 다 있으니까요. 10가구 중에 7가구가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요. 문제는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유사한 금액의 빚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데요. 소득이 낮을수록 부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훨씬 클 듯 합니다.

 


결혼, 출산, 부동산 마련 등 다양한 생애 이벤트를 경험한 기혼 가구의 부채보유율은 77.1%로 미혼가구보다 14.3%포인트나 높습니다. 50대 이상의 부채 잔액도 4450만원인 것을 보면 나이가 들어도 빚 갚을 걱정을 해야 하는가 봅니다. (ㅠ.ㅠ) 노후·은퇴 후 부채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걱정됩니다.

 


부채규모는 무엇보다 내집마련 등 부동산과 관련이 깊을 텐데요. 미혼의 경우 소득과 무관하게 총자산의 25~30% 정도를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혼은 금융자산 비율이 20% 밑으로 낮아지고 부동산 비율이 7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이런 비중은 외벌이나 맞벌이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남들은 맞벌이니 여유도 좀 있고, 여가나 취미생활도 하는줄 아는데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한달 들어오는 돈이 586만원인데 이 중 소비, 부채상환, 저축·투자 등 고정비로 매월 나가는 금액을 빼면 남는 돈(잉여자금)은 겨우 68만원입니다. 번 돈의 11%에 불과하죠. 소득운용의 여유가 없습니다.


 

 


혼자 사는 남동생은 333만원을 버는데 김보통 씨보다 적지만 고정비로 나가는 돈을 제외하면 75만원이 남는다는군요. 비율로 치면 총소득의 22%나 됩니다. 그만큼 여유가 있는 편이죠.


요즘 여가·취미생활이나 패션·잡화 등으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지만 따져보면 10명중의 6명 만이 이를 정기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매월 정기적으로 나가는 금액은 통신비, 교통비, 식비, 공과금과 같은 생활비입니다. 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한 소비는 아직 멀었나봅니다.

 

▲ 매월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소비항목(복수응답, %)


 
교육비도 부담입니다. 기혼자들은 교육비에 한달 44만원, 평균 소비금액의 15% 정도를 쓴다고 하는데요. 김보통 씨는 맞벌이다보니 이보다 조금 많은 46만원을 쓰고 있습니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교육비 비중도 늘어납니다.
소득수준에 따라 무려 21배나 차이가 납니다. 소득 상위 20%가 평균 63만원을 쓰는 반면 하위 20%는 3만원에 불과합니다.

 

▲ 주요 소비 항목별 월 평균 소비금액(만원)


저축·투자를 살펴보면 결혼 안한 남동생은 83만원을 저축하는데 대부분 적금이나 청약으로 목돈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더군요. 김보통 씨는 141만원을 투자하는데 일부를 저축·투자도 하고 있지만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축적하는데 더 신경쓰고 있습니다.

 

사는게 팍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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