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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증권사 배당도 극과 극...배당킹은 NH

  • 2017.03.09(목) 17:46

NH는 배당규모 최대...시가배당률 메리츠가 최고
대신, 19년째 현금배당...증권사 대부분 배당 축소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배당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터라 대부분 증권사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거나 줄었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난 NH투자증권이 유일하게 1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결정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이 900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대형사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은 메리츠증권이 5.4%로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이 5%로 2위에 올랐다. 19년 연속 현금배당을 결정한 대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은 40% 넘게 줄었는데도, 배당은 오히려 40억원 가까이 늘렸다.


◇ '호실적·주주친화' 증권사들 안정적 배당 유지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사들의 2016년도 결산배당 공시를 집계한 결과, 대형 증권사 중에선 유일하게 지난해 순이익이 늘어난 NH투자증권의 배당금이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2111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1207억원을 배당한다. 보통주는 1주당 400원, 우선주는 1주당 450원으로 주당 배당금과 총 배당 규모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면서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배당을 통해 증권업계 대형화 경쟁과 자기자본 활용 비즈니스를 위한 투자 재원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19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보통주 1주당 550원의 배당을 결정해, 1주당 시가배당률이 5%에 달했다. 배당금 총액은 403억원으로 지난해 365억원 보다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43% 넘게 급감했지만, 배당금은 오히려 늘면서 배당성향은 54.4%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전통적으로 주주 중심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익과 관계없이 주주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순이익 줄면서 배당 축소도 잇따라

일부 증권사들이 배당을 늘린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증권사는 순이익이줄면서 배당 규모도 축소했다. 배당성향이 높아진 경우도 배당 규모가 늘어난 게 아니라 이익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지난해 순이익 1위를 수성한 메리츠종금증권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 200원, 배당금 총액은 907억원으로 공시했다. 전년 배당액 1043억원과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 줄었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1.7% 줄면서 현금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35.7%로 3년 연속 30%대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보통주 1주당 650원, 시가배당율 2%로 공시했다. 전체 배당금액은 497억원으로 전년 701억원 보다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36.6% 줄면서 배당성향은 더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1주당 배당금이 50원, 시가배당율이 0.7%에 불과했다. 전체 배당액도 259억원에 그쳤다. 회사 통합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증가로 지난해 순이익이 159억원에 그치면서 배당 규모도 축소했다.

이밖에 부국증권과 HMC투자증권, 유화증권 등이 100억원대 배당을 집행한다. 또 교보증권, 한양증권이 50억원 내외의 배당규모를 확정했다. 반면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SK증권, KTB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은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월 결산법인인 키움증권과 신영증권은 배당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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