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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그테이블]①비용 관리가 희비 갈랐다

  • 2017.03.10(금) 16:19

신한, 조달비용 줄여 순이익 3% 증가
삼성, 수익 늘어난 만큼 판관비도 확대
국민 '공격적 마케팅 여파' 순익 10% 감소

카드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영업비용 관리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충격으로 주요 카드사들의 영업수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비용을 줄인 신한카드만 순이익이 호전됐다. 이 조차도 신한카드의 자체 노력보다는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이 자연적으로 줄어든 영향이었다.

전반적으로 비용 관리가 느슨해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삼성카드는 영업수익이 크게 늘었으나, 판관비도 그만큼 증가하면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국민카드는 마케팅 비용 지출로 10%나 감소했다. 
이들 상위 3사의 순이익의 경우 모두 합해 0.1%도 늘지 않을 정도로 성장이 침체됐다. 


◇ 신한•국민 영업수익 지지부진

지난해 카드사들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전체 영업수익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카드 사용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상위 3사 중 삼성카드가 5.1%로 가장 높았다. 국민카드는 1.1% 늘고, 신한카드는 1.4% 줄면서 부진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영업망을 넓히면서 영업수익이 늘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SC제일은행과 제휴를 맺으면서 은행 영업점에서 상품을 판매한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신용판매수익은 2조8199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1.7% 늘어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높은 셈이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수익도 12.9% 늘었다. 다른 카드사도 전반적으로 수수료 수익 타격을 카드론을 늘려 만회했다. 금융감독원의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액은 38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 수익 정체됐는데 비용 관리 느슨


삼성카드는 영업비용도 전년보다 4.3% 늘었다. 신용카드 취급고가 증가하면서 판관비도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판관비는 2조3779억원으로 신한카드의 3배, 국민카드의 7배 수준이다. 전년 대비 판관비 증가율도 삼성카드가 5.5%로 가장 높았다. 국민카드가 4.6%로 다음이었고, 신한카드만 1.6%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영업비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자비용, 수수료비용, 판관비를 합산해 가늠한 결과 1.5% 줄었다. 판관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이 11.6%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국민카드의 경우 수익이 정체되어 있는데 비용 관리도 느슨했다. 국민카드도 영업비용을 공시하지 않아 신한카드와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 결과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웅원 사장 취임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면서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 삼성•국민 순이익 뒷걸음


당기순이익은 신한카드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신한카드(7159억원)는 전년보다 3% 늘면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삼성카드(3494억원)는 4.7% 늘었으나,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 등 배당수익 259억원, 올앳 주식 매각이익 112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6.4% 줄었다. 국민카드(3181억원)도 10.3% 감소했다.

개별 카드사별로는 증감률 차이가 컸던 반면, 전체적으로는 제자리걸음했다. 이들 3사의 순익을 합산하면 1조3834억원으로, 0.02%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 외 우리카드(1094억원)가 6.4% 줄고, 하나카드(756억원)가 외환카드와의 통합 효과로 648.5% 늘었다. 현대, 롯데, BC카드는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감독 기준에 따라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카드(822억원)는 그룹 발 악재로 34% 줄고, 현대카드(1724억원)는 19% 감소했다. 비씨카드(1402억원)는 30.1% 줄었으나, 2015년 일회성 요인인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이익 1032억원을 제외하면 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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