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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5G로 정밀 운전'… KT 자율주행차 타보니

  • 2017.03.14(화) 15:11

평창 올림픽 앞두고 첨단기술 대거공개
5G 통신 탑재 자율주행차, 드라이빙 '굿'

운전 기사가 대시보드 위에 놓인 기기 장치의 버튼을 누르고 손을 놓자 운전대가 스스로 움직이며 주행을 시작한다. 시속 15km로 달리던 차량 앞에 속도 방지턱이 다가오자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부드럽게 넘어간다. 두 도로가 합쳐지는 곳에서 갑자기 다른 차량이 튀어 나오자 스스로 멈춘다. 앞 차량이 지나가니 다시 속도를 낸다. 

 

KT가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평창에서 시험 운전한 '자율주행 5G 버스' 체험 이야기이다. 14일 평창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는 5G 서비스를 비롯한 첨단 디지털 기기들을 장착한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 KT가 14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공개한 '5G 자율주행차' 내부 모습. 합쳐지는 도로에서 다른 차량이 끼어들자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속도를 멈추고 앞차를 먼저 보냈다.

 

이 차량은 일반 승합차에 센서와 제어 장치들을 달아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차량 바깥 곳곳에 센서들이 달려 있다. 무엇보다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5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눈길을 끈다. 방대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통신 기술을 자율주행에 적용, 더욱 정밀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즉 차량관제센터와 5G 네트워크망으로 통신을 연결,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최소한의 시간 지연으로 공유 받아 충돌을 방지한다는 원리다. 10분 간 리조트 내의 도로를 자율주행으로 달려보니 미래 무인차 기술이 성큼 다가온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은 마침 눈이 소복히 쌓일 정도로 많이 내려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기에 환경이 좋지 않았다. 원래 KT는 비행 드론을 띄워 도로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 자동으로 물건을 내려 놓는 장면을 연출하려 했다. 자율주행차가 이동하다 택배 보관함에 멈춰 양손이 자유로운 운전기사가 물건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 KT의 5G 자율주행차.

 

그러나 자율 드론과 자율주행차의 멋진 조우는 날씨가 허락하지 않았다. 날씨가 궂어 비행 드론이 뜨지 않았다. 


자율주행차 내부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이식돼 있다. 유리창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선 속도와 위험요소, 차간 간격 등이 표시됐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도 각종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안경 없이 그대로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고용량의 미디어를 5G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고 3D로 변환해 다양한 각도와 입체감 있는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KT는 자율주행차 외에도 자체 5G 기술을 활용한 첨단 서비스들을 대거 공개했다. 작년 11월 알펜시아 리조트 내 스키역사관에 개관한 ‘평창 5G 센터’를 처음 선보인 것이다. 평창 5G 센터는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주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장비의 기능 검증을 담당하는 현장 연구개발(R&D)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다양한 통신 장비가 곳곳에 놓여 있었다. '2019년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내건 KT는 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들의 기기들과 자사 통신 기술을 연동하고 이를 통해 5G 기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 KT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설치한 현장 연구개발센터인 '평창 5G 센터' 내부 모습. 연구원들이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통신 장비와 KT 5G 기술을 연동하는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KT는 지난 2015년 3월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년 동안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술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평창 5G 규격을 완성하는 한편 오는 2018년 평창에서 세계인들에게 5G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마련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경기연맹과 평창 조직위원회로부터 실감 서비스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국제경기연맹들과 미팅 기회를 얻었다”며, “국제경기연맹들의 협조를 위해 수 차례 협의를 거쳐 이번 국제대회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T 네트워크부문 오성목 사장은 “KT가 세계최초 5G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다 실감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2018년 평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5G 기반의 놀라운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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