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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주택시장 어디로]④분양물량 소화력은

  • 2017.03.16(목) 10:58

조기 대선·미국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커져
건설사 분양 4·6월 집중..양극화 현상 전망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을 보낸 주택시장이 봄 성수기라는 변곡점을 앞두고 있다. 아직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금리 상승, 가계부채 증가 억제, 입주물량 증가 등 각종 변수에 묻혀 활기 없는 장세를 이어갈지, 작년처럼 악재를 딛고 어느 정도 회복세를 나타낼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주택시장의 시장 흐름과 여건 변화, 변수 등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 봄 이후 시장을 전망해 본다.[편집자]

봄을 맞아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감돌고 있다. 지난주 청약접수를 받은 10곳 가운데 8곳이 1순위 마감되면서 침체됐던 분양시장이 지난 1·2월과 비교해 개선되는 모습이다. 특
히 신도시내 첫 분양을 시작한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도시 '고덕파라곤'은 49.39대 1, 강원 춘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회차'는 14.98대 1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5월 조기 대선 정국과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봄 성수기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입지에 따른 분양성적 양극화 현상은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6월까지 분양 18만가구 예상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약 17만5000가구에 달하는 분양물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약 2만9000가구, 경기도 6만1000여가구, 인천 8500여가구 등이 계획됐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다소 적은 17만여가구가 예정돼 있다.

 

1~2월 분양분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물량이 하반기에 비해 많다.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입주물량 증가나 금리 인상 및 정책 변화 등의 변수가 많아진다고 본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당겨 놓은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수도권 대단지(1000가구 이상 규모)를 살펴보면 오는 4월과 6월에 분양 일정이 몰려 있다. 4월에는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e편한세상거여2-2구역 ▲면목3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 ▲경기 시승은계B1공공분양 ▲안산 그랑시티자이Ⅱ ▲의정부민락 2A6블록(공공분양) 등이 공급된다. 

 

6월에는 개포시영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를 비롯해 ▲고덕주공 3단지 ▲염리3구역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6구역 ▲북아현1-1구역 ▲신길12촉진구역 ▲수원영흥공원 ▲김포 걸포 등의 대단지가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반면 5월에는 ▲용산효성해링턴플레이스 ▲롯데캐슬 수색4구역 ▲남양주 다산신도시신안인스빌 등 4월이나 6월보다 선보이는 대단지 수가 적다. 이마저도 대통령 선거 때문에 일정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5월이 최성수기지만 진작부터 예상된 조기 대선 때문에 앞당기거나 뒤로 미룬 물량이 많다"며 "대선과 겹치면 분양 사업이 관심을 끌기 어렵고 전단이나 플랜카드 등의 판촉 여건도 좋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 분양 최성수기 '장미 대선'에 밀려

 

애초 4월말부터 5월 사이 계획됐던 일부 물량들은 대선 이후로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4월말에 예정한 인천 논현지구(754가구)를 5월 대선이 끝나고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4월 말께 예정했던 의정부장암4구역(677가구) 분양 물량을 대선 이후로 미룰 계획이다.

 

효성이 용산4구역에 공급하는 '용산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4월에 분양 예정이었으나 5월로 연기됐고, 롯데건설이 은평구 수색동 361-30에 짓는 재건축 아파트 '롯데캐슬 수색4구역'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5월 중순이후로 변경됐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5월초 대선으로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 건설사들도 기대만큼 분양 성적을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 이슈로 관심이 분산되고 미국 금리인상 여파 등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는 탓에 청약 성적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입지나 분양가 책정에 따라 선별적인 선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요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다만 대선시기가 지나면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분양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GS건설 '자이더빌리지'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윤다혜기자 y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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