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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사장은 낙하산 '흑역사'...이번엔 과연

  • 2017.03.17(금) 10:06

정연대 현 사장 임기 만료 앞두고 차기 사장 관심
차기도 낙하산 유력...조기대선 국면 구도는 '복잡'

정연대 코스콤 사장의 임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IT 자회사인 코스콤의 사장은 전통적으로 낙하산 차지였다. 전문성이 전혀 없는 기획재정부 출신 관피아가 많았고, IT업계 출신도 종종 있었지만, 이 역시 대통령과 끈이 닿은 정치 낙하산이었다.

사장이 모두 뜨내기 낙하산으로 채워지다 보니 경영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치적 이슈나 각종 비리와 스캔들로 임기를 못 채운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이번 역시 낙하산 출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조기 대선과 함께 정치적인 변수가 많다 보니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 코스콤 사장은 낙하산 '흑역사'

코스콤은 정부 입김이 강한 한국거래소의 자회사다 보니 사장은 대부분 낙하산이었다. 최근 10년간 사례만 보더라도 이종규, 정연태, 김광현, 우주하, 정연대 전 사장이 모두 낙하산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지난 2006년부터 2년간 코스콤 사장을 지낸 이종규 전 사장은 옛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국세심판원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임기 중 비정규직 노동조합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2008년 정권교체와 함께 옷을 벗었다.

후임인 정연태 전 사장은 민간 IT전문가였지만, 대표적인 정치 낙하산으로 꼽혔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탓이다. 그는 낙하산 논란에다 개인파산 경력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선임 11일 만에 사의를 표명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뒤를 이은 김광현 전 사장도 민간 IT전문가 출신이지만, 청와대와 친분이 있는 민간 낙하산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사장 역시 임기 중 업계 재직시절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며 불명예 퇴진했다.

2011년 사장에 오른 우주하 전 사장은 2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국방부 등의 요직을 거친 대표적인 관피아다. 그는 임기 중 횡령·배임과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내부 갈등이 극대화하면서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 조기대선 국면…복잡해진 낙하산 구도

지난 2014년 5월 취임한 정연대 현 사장은 정 사장 역시 민간 IT기업 출신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학 동문인 데다, 대선 과정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전력도 있어 친박 낙하산으로 꼽힌다. 정 사장은 다만 재임 기간 중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일부 성과를 인정받았다.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2006년 퇴임한 한정기 전 사장 이후 11년 만에 3년 임기를 꽉 채운 사장이 될 전망이다.

코스콤은 당장 정 사장의 후임을 정해야 한다. 코스콤은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는 데다, 2015년 공공기관 해제 후 첫 사장 인사라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기대가 크지만, 차기 사장 역시 낙하산이 유력하다.

다만 조기 대선과 함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사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정상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면 관료 출신 낙하산이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면 조기 대선 국면에서 범공공기관 인사가 올스톱되면 대선 후로 인사가 미뤄지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정치 낙하산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콤이 새로운 사장을 선임하려면 이사회를 열고 사추위를 구성해야 하지만, 아직 사장 공모나 사추위 구성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스콤 사장이 내부 인사로 선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이번 역시 대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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