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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간 2023년 주탑 3월18일'..건설기술로 쓴 역사

  • 2017.03.19(일) 19:14

대림·SK, 터키서 세계 최장 현수교 '첫 삽'
수교 60주년에 대역사 착공..2023년 준공

한국과 터키가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을 맞은 시점에 대림산업과 SK건설 등 국내 대형건설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터키 현지에 세계 최장 현수교를 짓는 공사의 첫 삽을 떴다.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8일(현지시각)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가칭 차나칼레교)' 현장에서 착공식이 열렸다고 19일 밝혔다.

 

▲ 차나칼레교 야경 조감도(자료: 대림산업)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는 총 3623m 길이의 현수교와 연결도로(81km)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차나칼레 주의 랍세키(아시아)와 겔리볼루(유럽)를 연결하는 대륙 연결 교량이다.

 

이날 행사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SK건설 안재현 글로벌비즈 대표 등 사업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터키 국영 도로공사가 발주한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는 터키 공화국 설립 100주년(2023년)을 개통 시기로 잡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착공식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다르다넬스에서 벌어진 터키와 영국·프랑스 연합군 간 갈리폴리 전투(터키명 차나칼레전쟁)의 승전기념일인 이날 맞춰 진행됐다.

 

한국 기업들은 시공 기술을 이용해 이 다리에 다양한 역사적 의미를 심었다. 현수교는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로 규모의 순위를 정하는데 이를 터키 100주년 해의 숫자에 맞춘 2023m로 설계했다. 주탑은 승전 기념일 날짜에 맞춘 318m로 설계해 의미를 더했다.

 

▲ 차나칼레교 프로젝트 개요(자료: 대림산업)

 

대림산업과 SK건설은 터키 현지 업체 2곳과 각각 25%의 지분을 갖고 '이순신팀'으로 명명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일본 업체를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컨소시엄은 사업시행 법인을 설립해 이미 지난 16일 터키에서 실시협약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만 맡는 것이 아니라 자금조달과 운영까지 책임지고 공사 완료 후 장기간에 걸쳐 공사비와 수익을 회수하는 민간투자형 사업 모델이다. 교량은 컨소시엄이 16년 2개월 동안 건설고 영한 뒤 터키 정부에 양도할 예정이다.

 

강호인 장관은 "차나칼레 대교를 단순한 교량 건설사업이 아니라 개발구상 공유, 기술·인력 교류, 공동협력사업 등 포괄적 인프라 협력의 계기로 삼아 향후 지속적인 공동성과를 이뤄나가자"고 강조했다.

 

▲ 터키 차나칼레 교량 착공식에 참석한 강호인 국토부 장관(형광색 점퍼)과 비날리 을드름 터키 총리(가운데 흰색 머플러 착용)(사진: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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