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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층 발아래 '아찔한' 풍경…베일 벗은 롯데월드타워

  • 2017.03.21(화) 18:24

3일 오픈..지하6층-지상 123층에 오피스·호텔·전망대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1박 2천만원 객실 등 관심

"하나, 둘, 셋"...직원이 셋을 세자 바닥면을 덮고 있던 흰 셔터가 열렸다. 

지상 118층, 유리 바닥면에 의지해 선 발밑으로 서울의 풍경이 들어온다. 차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새끼손톱만하고, 아파트 등 고층 건물들은 성냥갑처럼 보인다. 아찔한 광경이다. 반응을 예상했던듯 직원은 이 유리 바닥이 성인 남성(체중 75kg 기준) 222명의 하중을 견딘다고 설명한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지상 478m에 설치된 전망대 '서울스카이의 스카이데크'에서 본 풍경.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방글아 기자

다음달 3일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에 맞춰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를 둘러봤다.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오피스(19층)→호텔(79~88층)→전망대(118층)'의 순으로 둘러본 타워는 층층이 알차게 꾸며졌다. 타워는 지하 6층에서부터 지상 123층까지 총 129층 규모로, 연면적 80만5872㎡. 가로 길이 105m, 세로 68m의 축구장 115개를 합친 크기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는 보안검색대와 미디어아트로 장식된 통로(사진) 등을 지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초속 7.97m의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자 1분만에 지상 118층이다. 층을 오르는 동안에는 엘리베이터 내벽을 두른 화면에서 서울의 발전사를 담은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더블데크로 만들어진 전용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과 2층에서 동시에 방문객을 맞이한다. 엘리베이터 1대가 2군데서 손님을 실어나르는 식인데, 총 2대가 있어 한번에 108명 정도가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방문객의 체류시간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피플카운팅 시스템을 적용해 2000평대 전망대에 시간당 최대 900명이 쾌적한 환경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타워 117층부터 123층에 걸쳐 꾸며진 전망대는 원통형 통유리 모양으로 설계됐다. 외벽 너머로 좌측으로는 서울역이, 우측으로는 천호대교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이날 송파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93(한국환경공단 오전 11시 기준)으로 '나쁨'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1km대에 이르는 가시거리 등 전망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79층에는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방문 가능한 '시그니엘 서울(호텔)' 로비가 위치해 있다. 두 계단을 더 오르면 미쉐린 3스타 야닉 알레노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스테이'가 나온다. 한강과 석촌호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자랑한다. 레스토랑을 지나 88층 객실에 들렀다. 1박에 65만원으로 구성된 19평형대 디럭스룸이다. 눈에 띄는 건 외벽이 유리로 된 욕실(사진). 한강을 내려다 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1박에 2000만원으로 알려진 최고가 객실 로열스위트룸은 이날 방문에서 제외됐다.


이날 행사에는 150명 가량의 취재진이 모였다. 19일 스카이서울 전용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 터라 안전 문제에 관심이 쏠렸다. 롯데 측도 이와 관련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영민 롯데물산 기술안전부문장은 "앞으로 1주일 동안 건물 엘리베이터 전체에 대해 정밀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문제가 된 엘리베이터의 경우) 현재도 운행이 가능하지만 일본 오티스의 최고 기술자들이 와서 다시한번 정밀점검을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이강훈 롯데물산 홍보담당 상무는 "신동빈 회장이 최근 한주에 한번꼴로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세심하게 챙기고 계신다"고 귀띔했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에는 4조20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1987년 사업지가 선정된 뒤 30년만에 완공됐다. 롯데그룹은 '함께 즐기자'는 취지로 내달 2일 50억원을 투입해 3만발 가량의 불꽃축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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