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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다 잡았는데" 伊 안살도 인수 '불발'

  • 2013.10.06(일) 10:17

최종 인수 직전 여론에 발목..伊 CDP로 넘어가
재매각시 두산重이 협상 1순위로 참여키로

두산중공업이 여론에 밀려 다 잡은 토끼를 놓쳤다. 다만, 재매각이 추진될 경우 두산중공업이 1순위 전략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탈리아 가스터빈 업체인 '안살도 에네르기아(Ansaldo Energia)' 인수를 추진, 최종 계약 성사 직전까지 협상이 진행됐으나 결국 무산됐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이탈리아 국영기업인 핀메카니카(Finmeccanica)가 보유하고 있는 안살도 지분 55% 인수를 추진해왔다. 안살도는 가스터빈 원천기술 보유 업체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안살도 인수를 추진했었다.


두산중공업과 핀메카니카는 최근 안살도 지분 인수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였다. 금액도 당초 1조원을 상회하는 금액에서 1조원 이하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두산중공업과 핀메카니카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현지 여론이 막판 변수로 작용했다. 두산중공업이 안살도의 지분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반대 여론이 많았다. 국영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는 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부담을 느낀 핀메카니카는 결국 안살도의 지분 85%를 자국 은행인 카사 데포지티(CDP)에 매각키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인수 막바지에 여론에 밀려 눈독을 들이던 원천기술 업체 인수에 실패한 셈이다.

다만, 안살도 지분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두산중공업이 최우선적으로 인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열어뒀다. 핀메카니카와 CDP는 안살도 지분 인수 계약시 이런 내용의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CDP는 우리나라의 자산관리공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CDP가 안살도의 지분을 적절한 시점에 다시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인수 막바지에 이런 일이 생겨 무척 안타깝다"며 "하지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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