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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빼고보자"…브라질산 닭고기 파장 '좌불안석'

  • 2017.03.23(목) 17:00

"유입안됐다" 발표에도 식품사 '생산중단·원료교체'
유통사도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 전면중단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유통·식품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는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가 국내로 수입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문제가된 닭고기 사용 여부를 떠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지난 22일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3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 BRF의 일부 닭고기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며 "우리가 공급받는 BRF 닭고기는 이상이 없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3가지 메뉴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업체 BRF는 부패한 닭고기를 판매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브라질산이 싸다는 오해가 있는데 가격면에서 미국산이 훨씬 저렴하다"면서 "BRF가 가격이 비싸지만 글로벌기업이라 믿고 사용해왔고 현재 BRF 물량을 다른 브라질산 고기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맘스치킨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순살조청치킨, 케이준 강정, 강정콤보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안전한 원료육으로 생산된 제품이지만, 브라질산 닭고기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우려를 고려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원료로 만든 '고메 순살크리스피'를 잠정 생산중단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BRF 닭고기가 맞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대로 문제가 있는 제품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식약처는 "문제가 된 BRF 닭고기가 한국으로 수출된 적이 없다"며 유통판매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수입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가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KFC는 메뉴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치킨불고기를 빼지 않은채 고민하다 결국 국내산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대형마트는 브라질산 닭고기 판매를 일찌감치 중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매장 즉석조리(HMR) 코너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치킨 등을 판매했는데 모두 판매를 중단하고 다른 원산지 닭고기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 매장에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제품은 하나도 없다"며 "검사를 조금 더 진행한 뒤 판매 재개시점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도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대상은 일부 순살 제품이 BRF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생산중단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순살제품 중 일부가 BRF 닭고기를 사용했지만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발표한 만큼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BRF 제품은 아니지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업체들도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 몰라 대책마련에 전전긍긍이다. 순살치킨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중인 롯데리아 관계자는 "문제가 없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수입 업체에게 전수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동원F&B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원재료로 사용한 통조림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

BBQ와 교촌, 네네치킨 등 치킨프랜차이즈는 100%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가 있는 분위기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예민한 소비자분들도 있지만 매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찜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되면 닭고기를 사용하는 모든 업계가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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