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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없어서 못 판다는 펀드가 있다는데…

  • 2017.03.24(금) 16:01

부동산펀드 잇단 완판 행진…중수익 매력 부각
폐쇄형, 공실 손실, 환차손 등 위험도 고려해야

증권회사 자산관리(WM)센터 A 직원 :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시고자 한다면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자 : "어떤 상품이 좋을까요."

A 직원 : "지금은 없습니다. 어제 나온 상품이 있는데 하루도 안 돼 완판됐습니다. 미리 정보를 챙겨서 준비하셨다가 출시와 동시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투자자 : "그렇게 인기가 많나요? 사려면 줄이라도 서야 하는 건가요."

A 직원 : "네. 없어서 못 팝니다."




부동산 펀드, 대체 뭐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요. 최근 나온 부동산 공모펀드들은 모두 판매가 조기 종료되면서 완판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자산운용의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는 지난 23일 총 1551억원 규모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EB하나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 중 900억원을 배정받은 한국투자증권은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완판했는데요. 이 펀드가 투자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은 미국 수도 워싱턴 D.C 내 핵심 행정기관들의 본사가 밀집한 지역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28년까지 장기 임차를 확정해 안정적인 임대료가 기대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 NASA 본사건물. (사진=한국투자증권)

이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맵스 호주부동산 공모펀드' 역시 이틀 만에 완판됐습니다. 호주 캔버라에 있는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 건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인데요. 최소 가입액이 1000만원인 데다 5년 6개월 동안 환매도 안 되는 상품이었지만, 모집 한도 1410억원이 금방 차서 일부 물량을 추가로 배정받기도 했습니다.

▲ 호주 캔버라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 건물.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모한 '이지스코어오피스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117호'도 329억원 규모로 모집을 개시하자마자 판매가 완료됐습니다. 서울 삼성역에 위치한 바른빌딩을 매입해 법무법인 바른에 10년간 임대하고, 매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공모형 부동산 펀드라 매력이 부각됐습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요즘입니다. 그럴수록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부동산 펀드는 빌딩을 매입해 임대하고 임대료를 일정 기간마다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사모 형태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최근엔 공모 펀드 사례도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동산 펀드가 이처럼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중수익 가능한 임대수익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이 가능한 빌딩만 잡는다면 1~2%대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은 4~6%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대안이 마땅치 않은 개인 입장에서는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겠죠.


2. 간접적인 부동산 투자로 위험 최소화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는 주택이나 수익형 부동산을 직접 사고 파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최근엔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금리 인상 추세와 함께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투자 위험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피스텔과 상가 투자도 공급 과잉과 경제 침체에 따라 공실률이 늘어나면서 리스크가 큰데요. 부동산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과 관리가 가능한 대형 빌딩을 매입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식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더라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1. 투자자금의 장기 거치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폐쇄형으로 설정 기간 자체가 5~10년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중도 환매가 쉽지 않아 여유 자금만을 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고수익 기대 어려워

부동산 펀드의 수익 배분은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으로 구성되는데요. 부동산 시장 상황이나 빌딩 규모를 고려해 볼 때 매각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고수익을 원한다면 적합하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중수익만 가능하다는 평가입니다.

3. 공실에 따른 손실도 감안

공실이 생겨 운용수익이 하락할 위험도 있습니다. 때문에 해당 펀드 임대 상황과 임대 계약 기간 등을 살펴보고, 빌딩의 위치와 수요도 검토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4. 해외부동산 환율변동위험 

많은 해외 부동산 펀드가 환 노출형이라 현지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타격을 입는 구조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펀드는 원금 일부분을 환 헤지로 안정성을 더하고 있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우리가 부동산에 직접 투자할 때는 해당 물건을 직접 보고, 여러 면에서 살펴봅니다. 하지만 부동산 펀드에 투자할 때는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투자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직접 가볼 수는 없더라도 수익에 비례해 그 리스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 살펴본 후 투자한다면 저금리 시대 훌륭한 투자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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