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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5천시간 가혹 테스트'…G6 안전에 사활걸다

  • 2017.03.26(일) 10:00

최초 배터리 평가 실험실 공개
美 국방부 군사표준도 통과해

"자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24일 평택 LG디지털파크 '배터리 평가랩(Lab)'에서 LG전자 전략폰인 G6의 배터리 안전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셋이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9.1kg의 네모난 추가 61cm의 높이에서 떨어졌다. 바닥에는 두께 4~5mm가량, 3300mAh(밀리암페어아워) 용량의 G6 배터리가 있었다. '두둥'하는 엄청난 소음이 심장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체감 상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초도 채 안 걸렸다.

 
▲ 임팩트 테스트를 거친 G6 배터리 모습  [사진=LG전자]


허겁지겁 눈을 돌려 G6 배터리의 상태를 확인했다. 가운데 허리가 브이(V)자 모양으로 휘어 있었다. 다만 휘었을 뿐이었다. 화재나 폭발은 없었다. 임팩트 테스트(Impact Test)라 불리는 이 실험은 국제연합(UN)이 제시한 추의 무게와 높이에 맞춰 실험을 진행한다.

반면 똑같은 상황에서 실험을 한 2900mAh용량의 타사 배터리는 달랐다. 무거운 추가 떨어지자 엄청난 소음과 함께 불을 내뿜으며 터졌다. G6배터리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배터리 ‘건강검진’은 필수

G6는 전작 G5 보다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 500mAh 늘어난 3300mAh 용량을 G6에 탑재했다. 갤럭시S8보다는 300mAh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는 플러스(+)전극과 마이너스(-)전극이 오고가는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는 물질들로 이뤄져 있다. 온도변화나 압력 등이 가해지면 화재나 폭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용량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위험성은 더 커진다.

LG전자는 용량을 늘린 만큼 전작들보다 혹독한 배터리 안전 검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우 PL/안전팀 수석연구원은 "경쟁 업체의 화재 이슈 이후 더 많은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안전을 확인하는 또 다른 실험이 진행됐다. 관통시험(Nail Test)라 불리는데 날카로운 송곳 같은 막대가 배터리 한 가운데를 뚫는다. 애완견과 같은 동물이 스마트폰 배터리를 물어뜯어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에도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발됐다. 관통시험은 국제 규격에 없는 테스트다.

 

▲ 송곳 같은 막대가 G6배터리를 뚫었다. [사진=LG전자]


막대가 배터리를 뚫었지만 폭발이나 화재 등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배터리의 형태는 거의 유지되고 가운데 구멍만 뚫린 모습이었다. 김성우 연구원은 "배터리가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으면 플러스 전극와 마이너스 전극이 순간적으로 쇼트(합선)를 일으킬 수 있는데 수백 개 제품을 테스트했지만 아직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배터리를 불 속에 넣어 강제 연소시키는 화재 평가, 엑스레이 분석, 배터리 분해, 과충전·과방전 검사 등이 진행된다. 배터리 안전검사만 20가지가 진행된다. 일종의 배터리 건강검진인 셈이다.

김성우 연구원은 "수백 개의 G6배터리가 이곳 실험실을 거쳐 테스트를 받았다"며 "경쟁사와 비교해 배터리 안전성은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처음으로 배터리 평가랩을 공개했다. 지난해 V20 생산라인 공개 때도 배터리 평가랩은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배터리 안전실험 설계부터 화재 평가까지 세계 유일의 배터리 안전 통합 연구소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 ‘품질과의 승부! 한판으로 끝내자!‘


안정성 검사에서 합격한 배터리들은 휴대폰 생산라인으로 간다. 총 14개, 6m길이의 생산라인에서 배터리와 본체를 조립하고 제품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G6를 완성한다.

 

▲ G6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최종 조립라인의 모습 [사진=LG전자]


라인별로 십여 명의 사람들이 서서 G6를 조립하고 소리는 잘 들리는지, 표면에 흠집은 없는 지 등을 확인한다. 또 G6는 생활방수와 방진 기능이 특징인 만큼 해당 기능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검사과정을 거친다.

이형주 단말기제조팀 관계자는 "국내용뿐만 아니라 수출용까지 이곳에서 조립과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며 "전 직원들이 꼼꼼하게 G6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테스트, 또 테스트

최종 완성된 G6는 제품인정시험실에서 마지막 테스트를 거친다. 낙하, 충격, 구부리기, 비틀기, 수중실험 등 내구성을 테스트한다. 품질 테스트는 주파수, 오디오, 화질 검사 등이 진행된다.

제품인정시험실의 테스트들은 전부 고객들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서 진행된다. 낙하시험의 경우 고객이 서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상체의 중간 정도 높이에서 G6 완제품을 떨어트려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한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사용 중에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충격에 대비한 것이다

 

▲ LG전자 연구원이 LG G6의 '낙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또 바지 뒷주머니 등에 휴대폰을 넣고 앉았을 때 제품이상여부를 파악하는 인체 하중 시험, 화면 터치기능이 잘 되는지, 사막 모래가루보다 고운 분진을 뿌려도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분진 시험 등이 진행된다.

스트레스(stress)테스트도 이뤄진다. 계속 휴대폰 충전을 진행할 경우 기계가 받는 열감은 어느 정도인지, 터지지는 않는지, 휴대폰 충전과 앱 실행을 동시에 진행했을 때 기계 반응은 어떤지 등을 확인한다. 최악의 사용 환경을 가정해 휴대폰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김균흥  MC신뢰성품질파트 부장은 "스마트폰 제품별로 5000시간가량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거친다"며 "이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출시되지 못하고 테스트를 거친 제품들은 전량 폐기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철저한 품질 관리로 G6는 지난해 V20 기종에 이어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군사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이 표준은 군 작전을 수행해도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석종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전무는 "안전함과 튼튼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며 "신뢰를 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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