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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들, '발행어음 사업' 재미 좀 볼까

  • 2017.03.28(화) 17:30

나이스신평, 미래 등 5개사 평균 200억원 추가 이익
동부와 한화, 유진 등 중소형사는 어려움 겪을 수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발행어음 사업으로 평균 연간 217억원의 이익을 추가로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전이익의 8.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형사와 실적 차별화가 본격화하면 동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같은 중소형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금리 리스크 확대와 대형화 심화에 따른 증권사 신용등급 방향성'을 주제로 한 크레딧 간담회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홍준표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8월 나온 초대형 증권사 육성방안 중 핵심은 올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발행어음 제도"라면서 "이를 통해 증권사 수익 구조가 수수료에서 대출(Loan) 중심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으로 은행 정기예금과 유사하지만 예금자 보호는 되지 않는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상시로 자금을 수탁할 수 있고, 기존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주가연계증권(ELS)보다 운용 자율성이 높다.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 여건을 충족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올해 하반기부터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다.

 

나이스신평 분석에 따르면 발행어음 사업 진출에 따른 이들 5개사의 총 예상이익은 1085억원으로 추정됐다. 자기자본대비 30%의 발행어음(평균 1조4000억원 규모)을 1.9%의 금리로 조달하고, 1.8%의 운용마진율을 가정한 결과다. 업체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304억원, NH투자증권이 212억원, 삼성증권이 191억원, KB와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89억원 18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른 업계 평균 이익은 217억원, 세전이익 증가율은 8.6%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합병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이익을 조정한 세전이익이 적용됐다. 운용마진율을 2.4%로 높게 가정할 경우 업계 평균 이익은 406억원, 세전이익 증가율은 16.2%까지 각각 높아진다.

 

단. 홍 수석연구원은 "발행어음의 경우 투자대상 발굴이 어렵고 대손위험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적절한 투자처 발굴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보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대형화가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위험부담을 키우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차별화가 본격화하면서 일부 중소형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나이스신평은 중소형사 중 수익 변동성이 높거나 특정 리스크 쏠림이 심한 경우 또 신 NCR(순자본비율) 300% 이하이거나 모회사 지원 가능성이 취약한 경우를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았다. 동부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 리스크가 올해 증권사 신용등급의 최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금리가 0.1%포인트 상승할 경우 채권손실평가 예상액은 991억원으로 집계됐다. 0.2%포인트 상승 시 1983억원까지 늘어난다.

 

다만 나이스신평은 증권사들이 지난해 트럼프 쇼크 이후 채권과 듀레이션을 축소하면서 채권평가손실 위험이 약 30% 줄었다고 평가했다. 채권액은 183조원에서 175조원으로 줄었고, 듀레이션도 0.78년에서 0.57년으로 짧아져 금리위험 노출액 규모가 144조원에서 100조원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상위사의 경우는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목됐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채권비중이 500%를 초과했다. 이들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파생결합증권 비중이 높았고, 삼성증권과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은 환매조건부채권(RP) 비중이 높은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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