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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SCI 편입 변수 또 고개…올해는 다르다?

  • 2017.03.30(목) 11:23

새로운 로드맵 제시로 작년보다 가능성 높아져
한국 증시 수급부담 우려…비중축소로 일부 경감

올해도 변함없이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이슈가 고개를 내밀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번번이 편입이 무산되면서 절치부심했고 MSCI가 문턱을 일부 낮추면서 작년보다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자금 유출이 우려되는 한국 증시로서는 크게 반길 만한 일은 아니다. 다만 작년보다 수급 부담 우려는 일부 줄었다는 평가다.

 

 

◇ 문턱 낮춘 MSCI…편입 사전 포석?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중국 A주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을 위해 공을 들여왔지만 지난해까지 4년째 고배를 마셨다. MSCI는 지난 2013년 연례시장 분류에서 중국 A주를 편입 검토 리스트에 올렸고 2014년부터 올해까지 벌써 4수째를 맞았다. MSCI는 자금 유출입이나 거래정지 제도, 감독규제가 불확실한 점을 편입 불가 이유로 들었다.

 

다행히 최근 중국의 MSCI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 증시도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다. MSCI는 중국A주가 이머징지수에 편입되기에 앞서 선강퉁 시행을 통한 시장 접근성 제고를 요구했고 지난해 선강퉁이 출범하면서 약속을 지켰다. MSCI는 최근 운용사들에게 중국 A주 이머징 지수 편입 연례 검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서류를 발송했고 A주 편입에 다소 유리한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했다.

 

MSCI는 편입 종목을 후강퉁이나 선강퉁을 통해 투자 가능한 종목에 한해 편입하겠다고 밝히면서 편입 종목이 448개에서 169개로 줄었다. 지수계산 환율도 역외 위안화 환율로 변경하고 자발적 거래정지가 만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50일 이상 거래정지 종목도 제외했다.

 

대형주 위주로 거래되는 후강퉁과 선강퉁 종목만 포함한 것은 거래정지 비율이 높은 중소형주가 제외된다는 점에서 거래정지 감소 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MSCI EM 지수에서 중국 A주 편입 비중을 1.1%에서 0.5%로 축소하고 MSCI 중국 지수에서 중국 A주 편입 비중도 3.7%에서 1.7%로 조정했다.

 

이처럼 MSCI가 로드맵을 조정한 것은 지수 편입 문턱을 낮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MSCI의 새로운 제안은 중국 A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해 기존 투자자들의 우려했던 부분을 해소해줬다"며 "올해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 불확실성 여전해 확신 못 해

 

다만 선강퉁 출범 외에 MSCI가 그동안 지적한 자발적 거래 정지가 만연하는 데 따른 유동성 위험이나 해외유출이 가능한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금비중 확대, 중국 A주식을 포함한 지수 연계 금융상품 출시의 거래소 사전승인 폐지 요구 등은 답보 상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례시장 분류에서 지속된 5가지 문제 중 기관 투자자의 자본 유출입 제한과 종목 거래정지 문제만 해결됐다"며 "남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 논의조차 없다는 점에서 올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자금유출입 불편 이슈나 거래정지제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지만 사전 승인제의 경우 MSCI가 현재 중국 거래소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혀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 한국 자금유출 우려…작년보다 규모는 줄어

 

중국 A주의 MSCI 편입은 국내 증시도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중국 A주의 신규 편입 시 같은 이머징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올해 15%가 늘었다고 가정하고 0.2% 내외의 비중 감소를 감안할 때 한국에 대한 매도 수요는 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5000억원의 경우 소극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매도만을 가정했고 3조8000억원의 경우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액티브 자금 유출까지 감안한 결과다. 다만, MSCI가 새로 제시한 로드맵에서 편입비중 폭을 축소함에 따라 지난해 추정된 매도 규모보다는 줄었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중국의 MSCI EM 지수 편입이 결정될 경우 실제 편입 시기는 내년 이후가
되는 만큼 당장 올해의 경우 심리적인 우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증시의 경우 MSCI 편입 기대감으로 정례 발표가 예정된 6월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편입종목이 줄어들면서 소비재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며 "통상 6월 정례발표를 앞두고 A주가 강세를 보여왔고 올해도 소비재 섹터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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