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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빅3, 新성장엔진 달고 질주

  • 2017.04.03(월) 14:38

SK(주)C&C, 중고차·반도체 선전…매출 2조 훌쩍
LG CNS, 영업익 껑충…삼성SDS, 물류사업 '최대'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서비스 '빅(Big) 3'인 삼성SDS, LG CNS, SK(주)C&C가 나란히 개선된 경영 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고객사의 IT 투자 감소와 인프라 구축 지연 등으로 주력 IT 서비스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자 사활을 걸다시피 한 신규사업들이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 SK(주)C&C, 중고차·반도체사업 '쑥쑥'

 

3일 SI 업계에 따르면 SK(주) 사업부문인 SK(주)C&C는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이 2조2967억원으로 전년(1조9508억원)보다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1911억원으로 전년(2114억원)보다 10% 가량 줄었으나 IT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회복한데다 지난 2013년부터 공을 들여온 중고차 유통업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2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SK(주)C&C의 작년 매출을 살펴보면 IT서비스 부문은 1조4818억원으로 전년(1조2875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중고차 유통업 매출은 8149억원으로 전년(6633억원)에 비해 23%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사진=아이클릭아트]

 

SK(주)C&C는 SK그룹의 시스템통합(SI) 서비스 계열사로 지난 2015년 8월 SK 지주사인 SK(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출범 초기 지주사인 SK주식회사와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는 SK(주)C&C의 '한지붕 두가족' 형태였으나 작년 말에 기존 1사 2체제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경영틀을 바꿨다.

 

SK(주)C&C는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 이후 대기업의 공공 SI 사업 참여가 제한되는데다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에 엔카네트워크를 합병, IT 기술 역량과 중고차 유통업의 시너지를 통해 '엔카'를 국내서 가장 인지도 높은 중고차 유통업으로 키우고 있다.

 

아울러 IT를 기반으로 한 융합 신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영역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반도체 모듈 기업인 홍콩의 에센코어(옛 ISD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과거 SK C&C의 자회사로 연결실적에 반영됐던 에센코어는 지난해 매출이 6699억원으로 전년(5375억원)에 비해 25% 증가했다.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285억원)보다 두배 이상 증가하는 등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LG CNS, 쉼없는 구조조정 '결실'


LG그룹 계열의 LG CNS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 CNS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1565억원으로 전년(845억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지난 2015년 말부터 추진한 계열사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작년 매출(3조369억원)은 전년(3조2275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1624억원) 이후 7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LG CNS 역시 글로벌 IT서비스 시장 성장이 둔화된데다 대기업의 공공영역 참여 제한 등의 이중고를 벗어나기 위해 신성장 사업 확대, 해외 진출 가속화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에너지와 같은 새로운 사업모델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내재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다. 작년 5월에 산업용 무인헬기 솔루션 공급업체 원신스카이텍 흡수합병을 시작으로 방위산업체 코리아일레콤에 대한 추가 출자, 콜센터 운영 자회사 유세스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전기차 공유 업체 에버온 매각 등 쉼없는 사업 재편에 나선 바 있다.

 

◇ 삼성SDS, 물류BPO 힘입어 최대실적

 

삼성그룹 종합 정보기술 서비스업체 삼성SDS는 '신성장' 물류 BPO(업무프로세스)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SDS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6271억원으로 전년(5883억원)보다 6.6% 증가하면서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8조1802억원으로 전년(7조8535억원)보다 4.2% 늘어나면서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6000억원, 8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물류BPO가 고객사 IT 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물류BPO 매출은 3조4384억원으로 전년(2조6060억원)에 비해 83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734억원으로 전년(427억원)에 비해 무려 4배 급증하기도 했다.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성남시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물류BPO 컨퍼런스에서 "현재 29개국 48개의 글로벌 물류 지점을 올해말까지 42개국 70개 지점으로 늘리겠다"며 "이를 통해 물류BPO 부문에서 연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물류BPO 사업은 삼성SDS의 핵심 매출원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물류BPO 매출이 삼성SDS 전체 연결 매출(8조180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의 달할 정도다. 전년 비중(33%)보다 9%포인트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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