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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현대重그룹, 5년간 R&D에 3.5兆 쏜다

  • 2017.04.03(월) 15:19

중공업 분야 2조500억 등 계열사별 R&D 투자 진행
부사장 급 CTO선임…경쟁력 강화 및 성장동력 확보

‘각자도생’ 체제 전환 이후 첫 발을 내딛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별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줄여 투자여력이 생겼고, 각 계열사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앞선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을 비롯해 6개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본관 앞에서 기념식수 행사와 함께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이날 주력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지주사 및 로봇사업 담당인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등 4개사는 첫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기술, 품질 중심의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4개사는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1만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축산업인 조선‧해양 시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속에서도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에 과감히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를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구계획 일환으로 6개사 각자법인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은 3일 기념식수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맨 앞 오른쪽)과 권오갑 부회장(맨 앞 왼쪽)은 그룹 전체의 방향을 기술과 품질 강화로 선택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향후 5년 동안 시설투자 3900억원을 포함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총 2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선박 분야에서도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쉽(Ship)을 개발하고, 해양플랜트 설계 능력 강화 및 디지털화 된 스마트 야드를 구축해 세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신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해 판매 라인업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각 6800억원, 66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현대로보틱스는 OLED 공정용 로봇 사업 확대와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부품 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1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각사 브랜드 가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경영을 강조, 제품 개발 시 내구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과거 설계 시 문제가 됐던 부분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나머지 3사는 신뢰성 센터 구축과 클린룸 증축으로 품질 강화에 주력한다.

 

그룹 차원에서 신기술 개발을 위한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4000명에서 2021년에는 1만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채 뿐 아니라 인턴과 장학생 선발, 찾아가는 채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인재 확보에 나선다. 성과를 창출한 직원에 대해선 파격적인 승진과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 같은 기술개발‧품질경영을 이끌기 위해 4개 계열사에 부사장급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할 예정이다. CTO는 신제품 개발 추진부터 기술 전략 수립과 연구인력 선발,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이와 함께 인사제도를 새롭게 개편, 현 5단계 직급(부장-차장-과장-대리-4급)을 순차적으로 3단계 직급으로 간소화할 예정이다.

 

권오갑 부회장은 “오늘이 현대중공업 제2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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