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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바닥 찍었다는데..3분기 성적표는?

  • 2013.10.07(월) 16:31

삼성重, 수익성 최고..현대重·대우조선 내년부터 본격 순항

지난 2분기 조선업계의 화두는 '회복'이었다. 오랜 기간 업황 침체기를 겪었던 만큼 조선업황 회복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여전하지만 부분적으로 보여지는 시그널은 '회복'을 이야기할만 했다.

이런 시그널들에 국내 조선 빅3도 반색했다. 그 변화는 선주사들과의 선박 건조 협상과정에서부터 나타났다. 과거에는 저가에도 수주를 위해 조선업체들이 몸을 낮췄다면 최근에는 그 반대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 업황 부진은 여전..과거 부실 회복 단계

조선업체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량 증가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추세는 볼 수 있다.

본격적인 반등 시기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3분기 조선업체들의 실적은 중요하다. 정말로 회복기에 접어들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현재 시장에서는 조선 빅3의 3분기 실적에 대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비록 회복의 시그널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업황은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 자료:KB투자증권, 단위:백만달러, 8월말 기준.

KB투자증권은 국내 주요 5개 조선업체들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이 전년대비 3.2% 감소한 22조14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4.8% 줄어든 6120억원으로 추정했다.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분석과 달리 실제 성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빅3 조선업체들의 올해 목표액 대비 수주액은 이미 대부분 90%를 넘어선 상황이다. 연말에는 목표치를 모두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주 전망도 좋다. 그러나 조선업은 수주한 것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선박 건조 대금을 분할해 받아서다.

아울러 극심한 불황기였던 최근 수년간 각종 악재들이 쌓여있다. 지금은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정상화 과정에 들어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 삼성중공업 "그래도 우리가 최고"

조선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빅3 조선업체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던 것이 주효했다.

삼성중공업의 강점은 해양부문이다. 드릴쉽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LNG선, 시추선 등의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그 결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3%, 2분기는 7.5%였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들이 대부분 2%대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 자료:대신증권

하지만 삼성중공업도 업황 부진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지난 1분기를 고점으로 영업이익은 계속 하향세다. 2~3년전에는 상선 뿐만 아니라 해양 설비들의 가격도 낮았다. 삼성중공업도 그때 수주한 물량들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반영된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향후 실적 전망은 밝다. 해양 부문의 발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LNG선과 시추선 부문에 대한 수주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영업이익 일부 감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수익성은 2분기 대비로는 소폭 낮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조선업체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현대重·대우조선, 내년부터 본격 순항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현대오일뱅크다. 본업인 조선과 해양부문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에서는 조선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63% 감소한 760억원, 해양부문은 33.6% 줄어든 71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과거에 수주했던 저가 물량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가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는 비중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여기에 올해 수주 물량이 연초 예상보다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8월말 현재 현대중공업의 수주 목표량 달성률은 98%에 달한다. 또 최근 상선을 중심으로한 선가 상승은 현대중공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자료:대신증권

대우조선해양은 충당금 이슈가 아직 남아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부터 자회사 부실 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쌓고 있다. 지난 4분기에만 총 979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그리고 이 충당금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충당금은 1000억원이었다.
 
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충당금 규모가 하반기에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충당금은 30억원 규모다. 또 작년에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이 내년까지 매출에 반영된다는 점도 좋은 소식이다.

8월말까지 수주 목표 달성률은 77%로 빅3 중 가장 낮다.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목표치 초과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가 증가하는 LNG선과 시추선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과거의 부실들을 털어내는 과정인 만큼 3분기 실적은 신통치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4분기까지 부실 정리 작업을 마치고 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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