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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자금줄…2금융권 '대출절벽' 본격화

  • 2017.04.06(목) 12:10

비은행 2분기 대출 심사 강화
은행들 높은 대출 문턱도 여전

농협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업체들이 대출을 더욱 줄일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자들의 부실화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데다가 금융당국이 2금융권 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비은행 금융기관의 올해 2분기 대출태도 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공식 통계를 내놓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저축은행의 2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21로 전 분기 -18보다 낮아졌고, 2013년 4분기 처음 공식 통계를 낸 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4년 1분기부터 통계를 집계해온 상호금융사와 생명보험회사 역시 각각 -40과 -24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태도 지수가 낮을수록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신용위험 증가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성과 비은행권 대출에 대한 감독 당국의 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 태도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비은행 금융 기관이 전망한 대출자의 신용위험지수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저축은행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21로 전분기 12보다 두 배가량 높아졌고, 카드사 31, 상호금융사 37, 생명보험사 32 등 모든 업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소득은 개선되지 않았는데 대출 금리만 올라가니 대출자들의 재무건전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 자료=한국은행

금융사들은 대출 문턱을 더 높일 계획이지만 대출자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저축은행과 신용카드 업권에서는 가계를 중심으로 생활자금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호금융사와 생명보험사의 경우 주택 거래 둔화 등으로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출을 급격하게 줄였던 은행권의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전 분기보다 다소 완화했지만 가계와 기업 모든 분야에서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는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약화에 따른 신용 위험 증가, 정부의 집단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등으로 강화할 전망"이라며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강화 정도가 전 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 자료=한국은행

은행권 대출자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2분기 국내은행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26으로 전 분기 24보다 더욱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대외교역 환경 변화와 내수회복 지연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 원화 절상에 따른 채산성 하락 등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가계의 경우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중심으로 (위험이) 증가하겠지만 그 정도는 약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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