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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 마친 김도진 행장 '세가지 키워드'

  • 2017.04.06(목) 17:53

[IBK기업은행장 취임 100일]
①중소기업 ②디지털 ③글로벌

"지난 주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관련 조사를 마치고 협력업체들을 지원 중입니다." 
"케이뱅크 출범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70여 개의 영업점을 방문하면서 밝힌 소회다. 김 행장은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중구 을지로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지난 100일간 현장에서 소통한 경험을 토대로 중소기업, 디지털, 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화두를 던졌다.

◇ 동반자 금융 제시…아이디어 원천은 현장


김 행장은 인사말에서 "중소기업 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분기까지 연간 자금 지원 목표의 32%인 13조8000억원을 공급했으며, 소상공인을 위해 2조원을 특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사드 보복과 금리 상승 충격에 대비해 자금의 60%를 상반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중장기 과제로 중소기업금융 강화를 꼽았다. 김 행장은 "대기업 중심의 낙수효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화되고 있으며,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금융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기업은행 과거의 자금 공급자에서 벗어나 기업의 전 생애 주기에 개입하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반자 금융을 실천하는 방안으로 성장금융, 재도약금융, 선순환금융을 제시했다. 성장금융은 기술력 있는 창업기업에 투자하고 컨설팅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보육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재도약금융은 해외사업을 지원하고 은행 유휴시설을 중소기업 복지 인프라로 쓸 수 있게 한다. 선순환금융은 중소기업 M&A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의 원천은 현장이다. 김 행장은 취임 이후 기업은행 전체 영업점의 절반인 70여 곳을 방문하면서 다른 은행장들과 차별화된 현장 경영을 선보였다. 그는 "책상에서 보고서를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현장의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지역 특성을 감안해 부동산 담보 비율을 높여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냈으며, 본점 부장과 지점장이 설전을 벌일 정도"라고 말했다.


◇ 케이뱅크 등 변화 주시하고 동남아시아 진출


김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을 앞두고 디지털화도 선포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케이뱅크로 쏠리고 있어서 경영전략그룹, 미래채널그룹과 함께 예의주시 중"이라면서 "간편 송금 서비스인 휙과 모바일뱅킹인 아이원뱅크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기업은행의 위상을 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기업고객도 개인고객처럼 인터넷뱅킹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개인고객만 취급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과 개인을 연결해주는 멤버십 플랫폼도 개발한다. 빅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해 고객센터와 비대면 채널에서 확보한 고객정보를 분석하고 수요를 파악한다.

김 행장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도 밝혔다. 김 행장이 지난해 12월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해외이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김 행장은 "중국에서는 수익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많이 나가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은행 M&A를 통해 공략한다. 베트남은 현지 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하는 동시에 기존 지점을 대형화할 계획이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8월에 지점 인가를 신청해 기다리고 있으며 IBK캐피탈과 협업해 원스톱 복합점포 형태로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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