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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자열 일가, 파운텍 팔아 챙긴 돈이…‘167억’

  • 2017.04.06(목) 17:56

2004년 설립 당시 20억원 출자…지분 49% 소유
계열 매출 등에 업고 폭풍성장…10배에 지분정리

LS 계열사들이 과징금을 때려 맞았다. 한 때 오너 일가가 주주로 있던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와 맞물려 5년 전(前) 오너 일가가 지분을 정리하면서 챙긴 차익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LS그룹은 2004년 1월 컴파운드 업체 파운텍을 설립했다. 컴파운드는 주로 전선의 피복용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주재료인 합성수지 원료물질에 첨가제를 혼합해 만든다.

설립 당시 LS전선과 구자열 현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일가(8명)가 각각 20억400만원, 19억6000만원을 출자했다. 소유지분은 51%, 49%다. 이후 2011년 11월 LS전선이 오너 일가 지분을 전량 인수, 지금은 LS전선의 100% 자회사다.

구씨 일가가 주주로 있는 동안 파운텍은 한마디로 폭풍성장했다. 설립 첫 해 12억9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이듬해 272억원으로 뛰었다. 이후 매년 예외없이 성장곡선을 그리며 2011년에 가서는 941억원에 달했다.

탄탄대로를 걷는데 수익이 변변치 않을 리 없다. 2005년 2억4700만원으로 흑자로 전한한 뒤 해마다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010년에는 56억4000만원까지 뛰었다. 2005~2011년 누적 영업이익이 230억원에 이른다.

이런 쾌속 성장 뒤에는 LS 계열사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한 몫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LS전선, 가온전선, JS전선 등 전선업들을 비롯해 계열 매출이 무려 80%를 웃돌았던 것.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LS와 LS전선에 과징금 14억4100만원을 부과하면서 LS전선이 파운텍의 자금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컴파운드 생산설비(약 80억원)를 구매한 뒤 다시 파운텍에게 임대하고 매각하는 과정을 통해 7년간(2004년 11월~2011년 10월) 파운텍에게 총 15억1000만원의 부당한 이득을 안겨줬다고 밝히고 있다.

오너 일가가 LS전선에 소유지분을 매각할 당시 주식가치가 뛰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주당 매각가격은 4만7680억원. 출자가격의 거의 10배다.

구자열 회장이 투자 7년만에 25억1000만원의 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29억3000만원, 구자엽 LS전선 회장 14억6000만원,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36억2000만원 등이다. 구자열 회장 일가가 챙긴 차익이 총 16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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