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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조성진에 중독된 LG전자…일냈다

  • 2017.04.07(금) 18:17

영업이익 9200억…2009년 2Q 이어 역대 2위
가전·TV 프리미엄 전략 주효…모바일도 선방

LG전자가 조성진 부회장의 치명적인 매력(?)에 중독됐다. 이유가 무어냐고 묻는 것은 불필요한 사족이다. '세탁기 신화'를 쓰더니 '원톱'에 오르자 마자 1조원을 넘보는 역대 2위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성공이 너무나 익숙한 이 남자.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LG전자의 존재감이 고졸 출신 상남자의 지휘를 통해 비로소 반짝이기 시작했다.  

 

▲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는 7일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연결기준) 14조6605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엇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352억원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급반전했다.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9.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82.4% 뛰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증권가의 예상도 보기 좋게 부러뜨렸다. 예상치 매출 14조4000억원, 영업이익 5900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매출은 그대로인데 영업이익이 확대된 건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똑같은 대수를 판매하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수익성이 높다. 실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9%로 1년전보다 2.51%포인트 뛰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2009년 2월(8.5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의 1분기 경영성과는 세탁기 신화의 주인공 조성진 부회장이 LG전자를 총괄하는 단독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첫 성적표이기도 하다. 1976년 입사 이래 고졸 출신 CEO로도 유명세를 떨치는 조 부회장은 작년 말 단독 CEO에 올라 LG전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매직 스페이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라인을 앞세워 가전시장을 공략했다. TV도 올레드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H&A사업본부(가전), HE사업본부(TV)가 1분기에도 변함없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실적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모바일사업도 선방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MC사업본부에서 발생한 영업손실만 1조2000억원에 달했다. 분기별로 나누면 3000억원씩 까먹었다는 얘기다.

올들어서는 분위기가 완전 딴판이다. 증권사들은 MC사업본부의 1분기 적자폭이 1000억원 이하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력조정과 사업재편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가운데 중남미와 중동 등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G6의 흥행여부가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북미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G6의 글로벌 판매에 돌입했다. 흥행 성적이 좋을 경우 이르면 2분기 MC사업본부의 적자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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