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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피로회복에 메가비타민?…'논란'

  • 2017.04.10(월) 11:17

권장량 이상 복용 놓고 '찬반'
"충분한 복용 질병예방 효과" vs "임상확인 안돼, 부작용 우려"

"나는 비타민C와 라이신의 적절한 사용만으로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치료까지도요." - '비타민 메가도스 테라피' 창시자 라이너스 폴링 박사

미국인 화학자로 노벨상을 두번 수상한 고(故) 라이너스 폴링 박사가 영국영양학회(BJN)와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권장량(한국영양학회 기준 하루 35~2000mg)을 훌쩍 넘는 비타민C를 꾸준히 복용해 각종 질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건데요. 노벨상을 두차례나 수상한 폴링 박사의 권위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이 요법을 따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 출처: 아이클릭아트

국내에서도 최근 몇년사이 메가비타민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약국에서도 이 요법에 대한 광고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고려은단 등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은 이 같은 요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권장량의 30배를 넘는 비타민C가 들어간 제품 등 다양한 고용량비타민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행법상 비타민과 무기질 등에 적용되는 권장량이 임의 기준이기 때문에 가능한데요. 의약품이 아니라면 이처럼 많은 비타민을 포함시키더라도 심사 등을 받지 않고 출시·판매할 수 있게 돼 있는 겁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과잉섭취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준치를 만들어 뒀지만 임의 상한 기준이기 때문에 이 보다 많은 양을 함유한 제품이더라도 별도의 심사 등을 거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메가비타민요법을 놓고 아직 논란이 있습니다.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데다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메가비타민요법이 유행한 미국에서는 많은 부작용 사례가 신고되고 있는데요. 신경쇠약부터 간기능 장애나 신부전증, 심장마비까지 다양합니다.

▲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직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사안인만큼 국내에서도 개별 의사나 병원마다 메가비타민요법에 대한 시각도 갈립니다. 치료법을 적극 권장하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우려하는 의견을 내는 곳도 있는 건데요. 


메가비타민요법을 찬성하는 측은 대부분의 동물이 비타민C를 체내 합성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쥐, 개, 소 등 대부분의 동물이 자체 합성하는 비타민C를 사람의 몸무게로 환산하면 최대 1만mg에 달한다는 겁니다. 이들은 당국의 권장량은 괴혈병과 같은 결핍증을 예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을 만큼의 용량만 권장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 출처: 아이클릭아트

반면 반대하는 쪽은 임상시험에서 뚜렷한 효과·효능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비타민C를 하루 200mg 이상 섭취할 경우 흡수율이 떨어져 대부분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메가비타민요법의 효과가 사실상 없다고 봅니다. 

또 1000mg이 넘는 고용량을 섭취할 경우 설사나 구토, 위장장애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제기합니다. 아울러 메가비타민요법의 효능으로 기대되는 항산화, 항암 효과는 영양소 한가지만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보다 채소와 과일을 통해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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