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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파크, 예상 못한 800억 순손실…왜?

  • 2017.04.11(화) 16:53

영업손실 줄였지만 당기순손실 커져
임금체불 관련 비용 발생.."선제적 반영"

 

애슐리 등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지난해 8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사회적인 주목을 받았던 아르바이트 임금체불 관련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한게 부담이 됐다.

11일 이랜드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8054억원으로 전년대비 10%, 802억원 늘었다. 매출 증가로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186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은 804억원으로 불어났다.

어닝쇼크 진원지는 '임금체불 관련 비용'이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판매·관리비 외에 681억원의 기타비용이 발생했다. 기타비용은 2015년 254억원에서 1년만에 2배 넘게 증가하며 실적을 갉아먹었다. 이 기타비용중 359억원이 임금체불 관련 비용에서 나왔다.

 

이랜드파크 2016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타비용 항목중 하나인 '충당부채 전입액'이 359억원 발생했다. 충당부채는 미래의 손실에 대비해 미리 부채를 쌓는 것으로, 충당부채가 '전입'됐다는 것은 회계장부에 비용으로 반영했다는 의미다.

 

이 감사보고서는 충당부채 전입액 359억원에 대해 "근로감독 실사결과를 고려해 미지급금과 기타충당부채를 계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말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애슐리 등 이랜드파크 외식매장 360곳에서 83억7200만원의 임금체불이 밝혀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랜드파크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잘못된 대우를 받은 아르바이트 직원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임금 미지급금과 지연이자(20%)를 지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아르바이트 임금 미지급금을 회계장부에 반영했다"며 "회사의 책임에 통감하며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보다 더 보수적이고 선제적으로 비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가 운영중인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브랜드를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매각대금이 1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초기 협상단계라 불확실하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매각금액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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