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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엔약세 부담되지만 强달러는 긍정적`

  • 2013.05.13(월) 09:38

"G7 또 엔저 용인에 추가약세 불가피".."달러 강세 요인도 감안해야"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4년만에 처음으로 100엔선을 돌파한 후 증시의 관심은 온통 엔화 움직임에 쏠려있다. 엔저(低)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으며 증시에도 고스란히 짐이 되기 때문이다.

 

환율은 상대적인 것. 엔화만 보지말고 엔화 약세를 이끈 달러 강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엔화가 달러대비 약세지만 원화 역시 달러 대비 약세다. 덕분에 지난주 엔-원 재정환율 낙폭은 크지 않았다.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촉발해 악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 G7 또 엔저 용인..추가약세 불가피

 

선진 7개국(G7)은 지난주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엔화 약세를 또 한번 용인하는 분위기였다. 기존의 인위적인 통화 약세 유도를 반대하는 합의는 유효하다고 밝혔지만 정작 회의에서 환율전쟁 문제 자체는 논의하지 않았고 엔저에 대한 비판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달러-엔 환율 상승이 엔화 약세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1995년 미국의 엔화 약세를 용인한 역플라자 합의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과 유사할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상들이 최근 G20 등을 통해 엔화 약세에 일정부분 용인한 것은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달러-엔 환율과 달러인덱시 흐름

 

◇ 달러 강세가 엔저 이끌어..美 출구전략 주목

 

주목할 점은 지난주 달러-엔 100엔 돌파를 이끈 주역이 일본이 아닌 미국이었다는 점이다. 미국의 고용관련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100엔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뚫는 역할을 했다.

 

최광혁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글로별 경기와 통화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달러화 방향성이라며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전망하는 이유는 일본 내부 요인보다 구조적인 달러 강세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제 달러는 엔화대비 102엔선까지 강해졌을 뿐 아니라 호주 달러와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동일한 1달러에서 거래됐다. 유로 대비로도 한달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는 금과 유가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여기에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일본은 아직 공격적인 부양을 위한 칼을 빼들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출구전략을 위한 로드맵을 이미 확립했으며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연말까지 양적완화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출구에 가장 가까이 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자산시장의 거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증시 과열을 우려한 발언으로 볼 수 있으며 달러 강세의 추가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달러-원 환율도 상승.."엔저 영향 제한적"

 

달러-엔 상승에 일본의 유동성 확대뿐 아니라 미국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일방적인 엔화 약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촉발하면서 일방적인 엔저는 없을 것"이라며 "또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회복도 본격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엔화 약세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하지만 두 요인을 모두 고려하면 생각보다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한국 경기에 미친 영향은 다소 상이했다. 전반적으로 투자와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과 같은 국가의 경우 악영향을 미쳤으며 2004~2006년 당시에는 엔저 및 달러 강세의 경우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엔저와 달리 달러 강세 지속 여부는 미국 경제 회복의 진위와 맞물려 아직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온다. 달러가 경제회복 기대로 랠리를 보였지만 다시 쉽게 물러설 수 있는 이유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엔저의 진정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경제발 급격한 엔저의 당위성은 아직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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