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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줄줄이 '급제동'…IPO시장 초반부터 '삐끗'

  • 2017.04.20(목) 09:49

이랜드·호텔롯데 상장 불투명…믿을 건 넷마블게임즈뿐
새내기주의 수익률도 부진…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속출

올해 역대 가장 큰 장이 설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초반부터 삐끗하고 있다.

대어급으로 꼽혔던 이랜드리테일과 호텔롯데, 셀트리온헬스케어, 동서발전 등이 줄줄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상장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다.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부진해 모처럼 불 붙은 IPO 시장이 또다시 시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대어급 상장 연기…IPO시장 꺾이나

애초 올해 IPO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공모 금액이 큰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이 연기된 호텔롯데의 재상장까지 이뤄지면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연초부터 급제동이 걸렸다. 우선 다음 달 상장을 계획하고 있던 이랜드리테일이 상장 시기를 내년 5월로 연기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기업구조 개편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던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동발전의 상장도 일단 물 건너갔다. 조기 대선과 새 정부 출범이란 변수와 맞물려 상장 예비심사조차 신청하지 못했다. 호텔롯데 역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롯데그룹 차원에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상장 이슈는 쏙 들어갔다.

코스닥에서 유일하게 공모 규모 1조원을 바라보던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계약이행 보증금 수익의 회계 처리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정밀감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상장은 사실상 어려워졌고, 자칫 일정이 더 늦어져 오는 9월14일까지 상장을 마치지 못하면 처음부터 모든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연내 상장은 물 건너간다.

◇ 공모주 대박은 옛말?…마이너스 수두룩

올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성적도 좋지 않다. 공모주에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받았던 과거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13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종목이 무려 6개에 달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호전실업, 피씨엘 등 3개 종목은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밑돌면서 손실을 만회할 기회조차 제대로 없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6.6%로 거래를 시작해 현재 마이너스 38%까지 추락했다. 호전실업과 피씨엘 역시 마이너스 2%대에서 출발해 각각 7%와 10%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를 26% 웃돌면서 기대감을 키워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14%로 하락했고, 서플러스글로벌 역시 플러스 6.2%로 출발해 마이너스 19%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코스피 위주로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일부 상장 예정 기업들은 시장 분위기를 살피면서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넷마블게임즈·ING생명 새 활력될까

그나마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등 대어급 상장이 예정돼 있어 IPO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 달 12일 상장하는 넷마블게임즈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2만1000원~15만7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최대 2조6617억원에 달한다. 공모 예정가 기준으로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최대 1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ING생명도 다음 달 11일 상장한다. 공모 예정밴드는 3만1500~4만원, 공모 규모는 1조552억~1조3400억원이다. 시가총액은 최대 1조3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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