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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SK이노베이션 1조…김준의 존재증명

  • 2017.04.25(화) 15:49

취임후 첫 성적…영업이익 역대 3번째
체질 개선도 뚜렷…非석유 비중 55%

쉬이 흉내낼 레벨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국내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의 지휘봉을 잡은 김준 사장 얘기다.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새 수장(首長)으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역대 세 번째 성과다.

결과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이 석유부문을 앞지르며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옮아가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변신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오너의 낙점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이 11조3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2015년 3분기(12조45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보다 13.0%, 작년 1분기 대비 20.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또한 1조40억원으로 2011년 1분기(1조3560억원), 2016년 2분기(1조1200억원) 다음으로 많은 성과를 냈다. 1조원대에 올라선 것도 세 번째다. 전분기 보다 18.3%, 1년 전에 비해 18.9% 확대됐다. 영업이익률 또한 작년 2분기(10.9%) 이후 가장 높은 8.8%로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경영성과는 김준 사장이 작년 12월 SK그룹 인사에서 SK에너지 사장에서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옮긴 뒤 첫 성적표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1987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 이래 그룹과 계열사를 거치며 다양한 신규사업을 경험한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화학사업이 주도했다. 에틸렌,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수익)가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 4547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3224억원)에 비해 41% 급증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석유사업 또한 선방했다. 영업이익 4539억원으로 16% 늘었다. 국제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던 1년 전과 달리 올 들어 50달러대 초반에서 횡보한 상황에 비춰보면 선전한 수치다.

석유(2016년 매출 비중 72%), 화학(19%)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윤활유사업(6%)은 ‘옥의 티’ 였다. 영업이익이 28.3% 감소한  949억원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864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석유개발사업은 136% 늘어난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과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중국 수요 증가를 비롯한 글로벌 IT 및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11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화학부문이 석유분야를 압도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이제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실하게 바꿨다는 점도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석유부문은 2015년 57%, 2016년 50%에 이어 올해 1분기 45%로 감소 추세다. 반면 화학·윤활유 비석유사업은 46%→53%→55%로 확대일로다.

김준 사장은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가 예측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라며, “에너지·화학 기업으로서 회사가치 30조를 강력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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