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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리그테이블]②이자 장사 vs 수익성 개선

  • 2017.04.25(화) 16:26

신한·KB 나란히 이자이익 10% 안팎 쑥쑥
이자이익 편중, 시중금리 상승시 실적에 긍정적
저금리 회기땐 '부메랑' 수익구조 다변화 힘써야

'손쉬운 이자 장사인가, 수익성 개선인가'

 

언제부터인가 먹고 살만해지면서부터 은행들이 시달려온 이슈다. 은행들이 돈을 벌면 손쉬운 이자장사로 서민들의 고혈을 빨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 연말 이후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의 이자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이자이익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이런 비판의 강도는 더 세진 분위기다.

은행업이 기본적으로 이자장사라는 점에선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또다시 시중금리 상승 전망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이자이익에 편중한 수익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도 이런 비판은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근본적으로 국내경제가 저성장·저금리 국면을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지금의 수익구조는 은행에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과 1년여 전의 일이기도 하다.

 

◇ 국민은행 이자이익 증가 '두각', 님(NIM)도 '쑥쑥'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금융당국이 사실상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일부 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세가 직전 분기보다 주춤했다. 덩달아 이자이익도 주춤했지만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큰 폭으로 늘어났다.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데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11.7% 증가했고, 신한은행도 9.7% 늘어났다. KEB하나은행도 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화대출이 신한 2.9%, 국민 4.6%, KEB하나 6.2%, 우리 2.6% 각각 증가했고 순이자마진도 국민은행의 경우 1년 만에 무려 0.1%포인트나 개선됐다.

우리은행(개별 기준)만 이자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0.4% 뒷걸음질쳤다. 원화대출이 2.6% 증가했지만 이자마진이 그대로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1분기는 물론이고 전 분기보다 일제히 오른 것은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이 컸다. 각 은행들은 저원가성예금 확대 등 순이자마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앞다퉈 언급했지만, 근본적으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오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이 때문에 손쉬운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 스스로의 리스크관리 능력에 따른 자금중개보다는 각종 정책적 보증제도에 기반한 손쉬운 영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 역시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 금리상승세, 은행 이자마진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시중금리가 우상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나 이자이익 증대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한다.

장동기 신한금융지주 재무팀 본부장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체적인 추세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개선될 수 있는 구조"라며 "대출도 과거처럼 공격적인 프라이싱(낮은 금리)으로 마켓쉐어를 적극적으로 도모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마진 쪽에서 견조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근 KB금융 상무(CFO)도 "올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 이를 반영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0.02~0.03%포인트 추가 개선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런 긍정적인 신호가 불과 1년여전까지 초저금리 시대 수익 구조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자칫 소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다시 이런 초저금리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고, 근본적으론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 고금리 시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수익 다각화 노력은 여전히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조금씩 늘려가는 수수료이익, 글로벌 확대도 긍정적

 

그나마 올해 1분기 은행들이 주가연계신탁(ELT) 등 신탁판매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수수료 이익은 증가하는 추세다. 전 분기보다는 일제히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신한은행을 빼고는 모두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비중(수수료이익/이자이익+수수료이익)도 커졌다. 국민은행이 19.6%(전 분기 17.1%)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 18.8%(전 분기 16.2%), 신한은행 16%(전 분기12.2%), KEB하나은행 15.7%(14.1%)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한 분기만에 4%포인트 가까이 늘리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글로벌 확대 전략 역시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 비중이 12%에 달하면서, 은행 순이자마진 0.04%포인트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기 본부장은 "신한은행 순이자마진 1.53%에서 해외 현지법인을 연결하면 1.57%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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