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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자금사정 '양극화'..中企 여전히 어렵다

  • 2013.10.10(목) 09:16

상의, 기업자금사정지수 10분기째 기준치 하회
중소기업 자금난 지속 전망

4분기에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기업들이 보는 자금사정은 다소 호전된 반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전국 500개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4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밑도는 ‘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지난 8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82조원으로 전년대비 23조원 이상 자금 공급이 확대됐지만 금융기관이 담보나 우량대출을 선호하며 영세 중소기업 자금사정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금 공급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지 않도록 자금 수요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규모별로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기업(101)은 4분기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매출 부진의 영향이 크고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91)은 자금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최근 일부 대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현금수입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 보상비율이 지난 2분기 64.3%로 전년 동기(53.8%) 대비 10%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자금흐름이 양호하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낮은 신용도 때문에 주식, 회사채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미미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소기업의 일반 회사채 발행실적은 3건에 2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금액이 37.5% 줄어든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3)과 ‘석유·화학’(101)이 기준치를 웃돌며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기계·금속’(97), ‘자동차·부품’(96), ‘철강’(94), ‘섬유‧의류’(92), ‘조선‧해운’(91) 등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4분기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들에게 자금사정이 악화된 이유를 묻자, ‘매출 감소’(45%)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원가 상승’(24.7%), ‘금융기관 대출 곤란’(15.6%), ‘금융비용 부담 증가’(8.3%), ‘시설·기술 개발 투자 확대’‘(4.3%), ‘신규 고용 확대’(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시장상황’은 전망치가 ‘96’으로 집계됐다. ‘주식’(101), ‘은행’(100)을 제외한 ‘제2금융권’(98), ‘기업어음’(97), ‘회사채’(96)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상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웅진그룹, STX그룹, 동양그룹 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어 조선‧해운 등 일부 업종에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전반적인 자금사정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41.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다소 개선될 것’(26.8%), ‘다소 악화될 것’(18.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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