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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LG이노텍, 삼성전기의 자존심을 썰다

  • 2017.04.26(수) 19:03

영업이익 668억…작년 상반기 부진 완연한 탈출
경쟁업체 삼성전기 또 추월…듀얼카메라의 힘

LG이노텍이 최근 3분기 연속 삼성전기를 눌렀다. 두 회사는 각각 애플과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며 자존심 경쟁을 벌이는 전자부품업계의 쌍두마차다. 지난해 말 삼성전기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실적이 주저앉은 사이 LG이노텍은 보란듯이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내 주목을 끌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644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9%, 43.3% 줄었다.

그러나 아이폰과 G5의 판매부진 여파가 불어닥친 지난해 상반기에 견주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당시 LG이노텍은 아이폰6S와 G5의 흥행실패로 1분기 영업이익이 4억원으로 쪼그라든데 이어 2분기에는 340억원 적자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내놨다.

 

LG이노텍의 극적인 반전에는 듀얼카메라 공이 컸다. 초점이 다른 렌즈 2개로 이뤄진 듀얼카메라는 넓은 화각의 촬영과 원하는 영역을 더 또렷하게 부각시키는 기능이 있어 입체감 있는 사진이나 영상제작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기도 듀얼카메라를 생산하고 있지만 초기시장을 선점한 LG이노텍의 성과에는 못미치고 있다.

실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은 지난해 4분기 단일사업 부문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2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30%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에 견주면 무려 107% 늘어난 실적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확보한 독보적인 듀얼 카메라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 1분기 카메라모듈을 포함한 디지털모듈부문 매출은 7730억원이었다. 여기에 칩부품과 기판 부문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1조57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의 충격에서 벗어났음에도 아직 LG이노텍의 실적에는 못미쳤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기(128억원)를 앞서기 시작해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2조546억원)에서도 삼성전기(1조3451억원)를 추월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두 회사의 격차가 좁혀져 누가 전자부품업계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삼성전기가 LG이노텍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N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1조6870억원, LG이노텍은 1조4780억원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도 삼성전기는 686억원, LG이노텍은 540억원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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