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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 인터뷰]①"韓경제 평행 유지만해도 행운이다"

  • 2013.10.10(목) 10:20

<비즈니스워치 글로벌 경제 세미나 시즌1>
韓 주식 싸지만 더 싼 주식 많다..고성장 이젠 힘들어
非주주친화적 기업에 일침..원화강세 이끈 정책 긍정적 평가

 

"한국 주식은 아직 싸다. 하지만 더 싼 주식이 더 많다."

"한국 경제가 과거처럼 빠르게 성장하긴 어려울 것이다. 평행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한국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이지 않다. 배당을 더 늘려야 한다."
"원화강세가 주가에 부담이지만 원화강세 정책을 긍정적으로 지지한다"

 

마크 파버 글룸, 붐 앤 둠 편집자 겸 발행인이 한국 주식시장과 경제에 대해 내린 평가다. 지난 8일 비즈니스워치의 글로벌 경제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나선 파버는 세미나에 앞서 비즈니스워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파버는 1970년대 처음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후 정말 많은 발전을 해왔다며 "더이상 한국은 이머징 국가가 아니며 (선진국인) 독일나 프랑스, 일본처럼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강하긴 하지만 이미 어느정도 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가계부채가 상당한 점도 이를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파버에게 한국 시장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0년처럼 크게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경제가 매년 4~6%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꿈이라며 성장 후 더 떨어지지 않고 평탄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행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에는 한국 주식에 투자한 적이 있고 당시 통화가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연간 배당률이 7.8%에 달했다"며 "지금도 한국 주식이 싸다고는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이나 배당률을 볼 때 전 세계에 더 싼 주식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파버는 한국 증시가 붕괴될 이유는 없고, 한국 주식이 결국에는 상승하겠지만 그 사이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렇다고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본인의 투자대상으로는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파버는 특히 한국 기업들이 배당에 인색한 점도 꼬집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주주친화적이지 않다"며 "대개 주가가 크게 내리면 배당률이 높아지는게 일반적이지만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배당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파버는 최근 이머징 위기에서 한국이 선방하고 다른 이머징 통화와 다르게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의 원화 강세 정책을 지지한다는 평가다. 다만 원화 강세는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이 많이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식시장을 띄우길 원한다면 돈을 찍어내면 되며 대신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통화 약세를 이끌어냈지만 경제 성장 징후는 찾을 수 없고 주식시장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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