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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 인터뷰]②"모든 자산에 거품..금 실물로 보유해라"

  • 2013.10.10(목) 10:21

"美 정치적 교착 곧 풀리겠지만 위기 해결은 못할 것"
美증시 폭락 전망 견지..이머징, 중국 둔화로 타격 우려



파버는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와 부채협상 추이에 대해 "1~2주 정도 셧다운 상태가 지속될 수 있겠지만 정치적인 교착 상태가 결국엔 합의점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정부 부채 상향 협상 역시 증액 외에는 딱히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본질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가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서로 다른 광범위한 이익집단이 벌이는 거대한 싸움이라는 지적이다. 또 1980년대 1조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정부 부채는 현재 17조달러까지 늘었다며 정부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해결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재정감축보다는 정부 지출을 유도하는 셈이 되면서 미국 재정적자가 더 불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파버는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장부에 계상되지 않은 단기차입이 상당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파버는 정부가 없다면 미국 경제가 더 잘 돌아갈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세미나(8일)에서도 셧다운이 지속되야 무능력한 정부가 없어도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비꼰 바 있다.

 

파버는 최근 지속해온 미국 폭락장 전망을 견지했다. 미국 경제가 2009년6월에 이미 바닥을 찍으면서 확장세를 지속해왔고 최근 4년이 넘는 기간동안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상당히 많이 올랐다는 것.

 

그는 일부에서는 여전히 기업들의 PE가 크게 높지 않다고 말하지만 일부 기업에 국한된 얘기라며 주식 값은 상대적으로 비싼 상태며 미국 주식이 결코 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지난 2개월간 30~35%가량의 조정이 이뤄졌다며 미국 주식 역시 비슷한 경로를 밟게 될 것으로 봤다. 두달전 20% 하락을 전망했지만 그 이상 하락하면서 더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머징 시장의 경우 과거보다 양호해졌지만 중국에 너무 기대고 있는 점을 부담으로 지적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 이후로는 분명히 상황이 좋아졌다는 것.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브라질 등 상품생산 국가 등 대부분이 더이상 미국이 아닌 중국 중심이 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만해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세에 `의미있는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파버는 중국 역시 신용버블이 발생하고 있다고 부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까지 늘었다며 중국 경제가 둔화될 때는 이머징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중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들의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도 주목했다. 그는 경기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여행할 때면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들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어떤 문제도 해결하진 못했다며 단지 문제 해결을 미뤘을 뿐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더 큰 형태의 위기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력적인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 파버는 1970년대와 비교하면 주식과 채권, 상품, 주택, 예술품 등 자산들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싸지 않다고 답했다. 또 모든 인플레이션은 역사적으로 결국 꺼졌다며 모든 시장이 인플레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몽골이나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 등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의 다낭 등 여전히 부동산 가격이 싸고 매력적인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금에 대한 애정도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는 "한번도 금을 매도한 적이 없다"며 "모든 투자자들이 금을 어느정도 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금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 떨어졌고 최근 저점을 찍었을 확률이 높다"며 "금 예금이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닌 실물로 된 금을 소유할 것"을 조언했다. (파버는 8일 비즈니스워치 세미나에서 금과 유럽주식 등이 유망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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