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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증시 관전법]上 농익은 정책 기대감

  • 2017.05.04(목) 10:39

새 정부 경기 부양 기대…내수주 주목
과거 신정부 출범시 1~2년차 강세장

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어느 때보다 박스피 돌파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시점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 훈풍과 함께 조기 대선 이후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덕분이다. 대선과 함께 핑크빛으로 물들고 있는 장미 증시의 관전법을 짚어봤다.[편집자]

 

 

오는 9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은 1강 2중 구도로 이미 굳어진 모습이다. 다만 정권교체 여부나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를 떠나 증시는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에 이미 한껏 몸을 실었다.

 

유력 후보들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을 강조하고 있고 내수 회복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도 새 정부 출범 초기 증시 성적은 꽤 좋았다. 이를 노린 외국인 매수 지속에 힘입은 박스권 돌파 후 안착도 자연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 공약은 달라도 내수 부양 방점

 

지난달 증시가 전고점 돌파에 재시동을 건 데는 프랑스 대선에 따른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걷힌 것이 촉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더해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신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 확산이 제대로 된 윤활유이자 원동력으로 부상했다.

 

대개 정권이 교체되면 정부는 내수 부양에 방점을 두기 마련이다. 여기에 세계 전반적으로 수출에서 내수로의 성장동력 다변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 경제 또한 대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내수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소득 비중은 62.1%로 주요국들보다 5~10%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주요 대선 후보들 역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내수 부양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중기 국가재정운용에서 연 3.5%로 내건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율을 두 배인 7%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자리 역시 17조원 이상의 예산안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개 창출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후보의 경우 가계소득 증진을 위해 통신 기본료를 폐지하고 단말기 지원금 상한을 폐지하는 등 통신비 절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또한 중소기업 취업 청년 2년간 1200만원 지원, 단계적인 최저임금 상승, 임금 해소와 통신업 관련 개혁 등을 정책 공약에 담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김영란법 개정 의사를 밝혔다.

 

◇ 신정부 출범 초반 증시 상승·경제 성장 '집중'

 

과거에도 신정부 출범 이후 중반까지 경제 성장이 집중되는 등 일부 효과를 나타냈다. 코스피 수익률도 1~2년 차에 가장 좋았다.

 

KB증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6번의 정권 교체 기간 집권 1년 차에는 소폭의 성장을 기록했고 2~3년 차에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투자가 증가하면서 민간 부문 성장이 2~3년 차에 집중됐다.

 

2~3년 차에 집중되는 데는 정권 첫해 인사와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2년 차부터 주요 정책이 실행된 영향이 크다. 정권 3년 차부터는 정부 성장 기여도가 낮아지지만 민간부분 성장은 큰 폭으로 개선됐고 정권 후반부로 갈수록 성장률과 성장 기여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지 않았지만 신정부 구성과 정책 실행 등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 상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경제 성장 기대감으로 역대 대통령 취임 후 평균 코스피 수익률은 20% 이상에 달했고 특히 집권 2년차까지 집중됐다. 새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과 글로벌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한 덕분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임기별 연간등락률을 살펴보면 1년차에는 23.18%, 2년차에는 26.18%를 기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5월도 과거처럼 좋은 환경이 유지되면서 임기 시작과 더불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서 출발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내수업종에 스포트라이트

 

이처럼 신정부 출범 후 내수 부양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내수업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때마침 최근 수출 경기 회복세와 함께 소비 경기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기대도 커진 상태다.

 

국내 내수 경기 회복뿐 아니라 최근 내수주들을 옭아맸던 사드 관련 우려 해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불거졌지만 대선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외교 문제에 대응하면서 관련 우려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중국의 보복 조치 우려로 투심이 악화됐던 중국 관련 소비주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며 "낙폭이 큰 중국 관련 소비주를 비롯한 내수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새로운 정부의 내수 경기 부양과 함께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지난해 정치 불확실성 등 내수 경기 침체 요인이 완화되고 있다"며 이마트를 관련 수혜주로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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