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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무궁화7호 꽃이 피었습니다"

  • 2017.05.08(월) 18:13

KT SAT, 7호 위성 발사 성공해
아시아 방송·통신 서비스 확대

지난 5일(현지시각)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무궁화위성 7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 지난 5일 발사에 성공한 '무궁화7호위성' [사진=KT SAT]


국내 위성서비스 업체인 KT SAT이 프랑스 위성제작 업체와 발사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 위성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외부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확보한 자체 기술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이번 위성 발사 성공으로 방송·통신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고 양질의 위성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이번 발사 성공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지구 밖으로 날아간 위성은 우리 방송·통신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요? 또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위성은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달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크게 지구의 자전주기와 다르게 도는 이동위성과 지구의 자전주기와 똑같이 돌아 마치 멈춰있는 것 같은 정지궤도위성으로 나뉘죠.

위성은 사용 목적에 따라서도 종류가 달라집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처음으로 위성을 쏘아 올립니다.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
입니다. 이 위성은 우주탐사와 개발을 목적으로 발사됐죠.

지난 5일 발사된 무궁화7호는 통신 위성입니다.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린 위성을 통해 라디오, 전화, 텔레비전 방송, 데이터통신을 전달하는데 사용됩니다. 

보통 위성이 발사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주탐사 목적, 지구관측 등은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무궁화7호는 좀 다릅니다. 위성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오는 7월부터 실제로 활용되기 시작하면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우선 무궁화7호는 기존 위성보다 통신 가능 지역을 확대했습니다. 기존 무궁화5·6호는 주로 한반도에만 국한돼 방송·통신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7호는 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차이나·인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습니다.

 

▲ 무궁화7호는 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차이나∙인도 지역으로 위성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사진=KT SAT]


이는 12~18GHz의 폭넓은 Ku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Ku대역은 통신 지역이 넓어 주로 위성통신에 사용됩니다. 또 전파(beam)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는 Ka밴드(Band) 가변빔(Steerable beam)을 장착해 더 넓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KT SAT 관계자는 "방송프로그램, 통신, 모바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해외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외에는 네트워크망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이 많은데 무궁화7호위성을 통해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위성방송 서비스업체인 KT스카이라이프(skylife)가 국내 드라마 프로그램을 무궁화7호 위성을 통해 동남아 등지로 송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 해상, 항공 등 특수한 환경에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위성통신망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끊김 현상 없이 송수신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이번 무궁화7호 위성덕분에 기존 위성들이 커버하던 영역을 넘어서서 더 넓은 해상, 항공 영역을 커버할 수 있게 됐습니다.

KT SAT관계자는 "기존 위성이 커버할 수 없는 지역의 경우 글로벌 위성사업자들과 연계해서 서비스를 해왔는데 이제는 자체 위성으로 더 넓은 지역을 서비스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체 위성으로 바로 송수신할 수 있는 만큼 양질의 해상, 항공 통신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인거죠.  


이달 31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지상파3사(KBS, MBC, SBS)의 초고화질(UHD) 방송도 무궁화7호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참고로 UHD(3840x2160)는 화면 영상을 구성하는 화소 수가 기존 FULL HD(1920x1080)보다 4배 많아 초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죠.

 

위성을 통하면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한 난시청 해소가 가능해지고 방해전파를 덜 받게 되면서 더 원활한 UHD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위해 이번 무궁화7호에는 UHD서비스를 위한 방송용 중계기 6기가 탑재됐습니다. UHD 위성방송 서비스 수출도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무궁화‘라는 이름을 달고 지구 밖으로 나간 위성은 7호를 포함해 총 7기입니다. 이 중에서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통신위성은 무궁화5·6호뿐입니다. 다른 위성들은 연료가 소진되면서 수명을 다해 대체되거나 다른 국가들에 매각됐습니다. 3년 전에는 무궁화3호 위성의 헐값 매각 의혹도 불거졌었죠.

현재 기상관측과 통신위성을 겸해 활동하고 있는 천리안 위성, 오는 7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무궁화7호를 포함하면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위성은 총 4기 입니다.

통신위성을 향한 우리나라의 움직임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KT SAT은 올해 3분기에 임무기간만료가 다가오는 무궁화5호를 대체하기 위한 무궁화5A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KT SAT은 "2020년까지 글로벌 위성사업자 15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방송·통신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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