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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카카오, 비주력이 주력을 메꿨다

  • 2017.05.11(목) 11:31

광고 비수기·게임 경쟁 심화로 주력사업 악화
음악·웹툰 '탄력'…인공지능 도약 준비로 방어

카카오가 광고 비수기와 게임 경쟁 심화라는 악재를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 선전으로 대체하면서 선방했다. 주력사업인 광고와 게임 부문이 신통치 않았으나 지난해초 인수한 국내 1위 음악사이트 멜론에 힘입어 전체 매출 외형은 전년동기 대비 불어났다.

 

카카오는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83억원으로 전분기(382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고 멜론 운영사 로엔의 실적이 반영되기 전인 전년동기(211억원)에 비해선 82% 성장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4438억원으로 전분기(4538억원)에 비해 2.2% 줄었으나 전년동기(2425억원)에 비해 거의 두 배 증가했다. 다만 2015년 3분기 부터 매분기 증가세를 이어온 매출이 7분기만에 꺾인 것은 눈길을 끈다.

 

순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97%, 398% 증가했다.

 


수익성은 고만고만한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8.63%로 전분기(8.42%)와 전년동기(8.7%)와 비슷한 8%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 네이버의 영업이익률(26.87%)이 두 자리수를 지키는 것과 대조된다.

 

네이버가 수익성이 높은 광고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광고 체력이 약한데다 음악과 게임 등 외부 콘텐츠 저작권자로 빠져나가는 수수료가 많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 이익률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광고 매출은 모바일 부문의 성장으로 전년동기(1294억원)보다 3% 증가한 1333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광고 시장 비수기 여파로 전분기(1415억원)보다 6% 줄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으로 유입되는 클릭량이 많아지면서 PC보다 모바일 광고 매출이 확연이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의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PC 부문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올 1분기 모바일 비중은 53%로 전분기(52%)보다 더 확대됐다.
 

광고 매출을 플랫폼별로 뜯어보면 포털 다음(PC+모바일)의 비중이 77%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플랫폼의 광고 비중은 23%로 전분기(24%)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게임과 음악 등 콘텐츠 매출은 2218억원으로 전년동기(916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전분기(221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로엔 편입 효과 및 웹소설 및 웹툰 매출 성장에 힘입어 콘텐츠 매출이 카카오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콘텐츠 가운데 게임만 놓고 보면 국내 모바일시장에서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 1분기 게임 매출은 803억원으로 전년동기(703억원)에 비해 14% 증가했으나 전분기(932억원)에 비해 14% 감소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쟁쟁한 폰게임들에 치여 카톡 게임들이 두각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PC게임 '검은사막'의 흥행에 힘입어 PC 부문 매출 비중(42%)은 전분기(39%)보다 확대되었으나 모바일 비중(58%)은 전분기(61%)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 한때 카카오톡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플랫폼이자 카카오의 핵심 매출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이용자수(MAU)는 4243만명으로 전분기(4208만명)보다 35만명 증가하는 등 포화 상태임에도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국내 이용자를 제외한 글로벌 MAU는 1분기 673만명으로 전분기(688만명)에 비해 15만명 줄어드는 등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서비스를 진화하고 인공지능 기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측은 프랜차이즈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쉽고 편리하게 물건을 고르고 배송 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 장보기는 출시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연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한 구매, 예약, 예매 등의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광고 사업 부문에서는 3분기 중 정교한 타게팅이 가능한 신규 광고 플랫폼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1분기에만 305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카카오페이지는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를 추가하고 상반기 중 리워드형 광고 모델인 캐시프렌즈를 도입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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