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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前 LGU+부회장, 中화웨이 고문으로 왜…

  • 2017.05.12(금) 12:05

韓서 쌓은 정보통신 노하우, 中기업서 활용하는 격

▲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눈총을 받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뿐만 아니라 KTF 사장, KT 사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시절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지냈던 국내 대표적 통신전문가라 중국 기업 고문직 수락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지난 3월말 LG유플러스 고문직을 떠난 뒤 중국 화웨이 고문총괄(Chief advisor)직으로 옮겼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4월11∼13일 중국 선전(深圳)에서 열렸던 화웨이 글로벌 분석 회담에서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화웨이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LG유플러스의 글로벌 사업을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4세대 LTE 통신망 구축이 미진한 상태이므로 LG유플러스 LTE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장비는 화웨이, 망 구축 컨설팅은 LG유플러스가 잘할 수 있다'는 점을 각국 통신사업자들에게 알릴 것이란 생각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은 지난 3월말 LG유플러스를 완전히 떠난 뒤 사측과의 특별히 교감을 갖고 화웨이 고문으로 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부회장의 과거 행적을 볼 때 화웨이 고문직 이전이 부적절하다는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LG유플러스 CEO 시절 보안 논란이 불거졌던 화웨이 LTE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화웨이 장비는 다른 회사보다 싸면서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이로운 게 많아 한번 도입해보자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 연결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LTE 장비를 공급하면서 무려 1601억원이나 깎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가 대비 대략 50% 이상 할인해 준 것으로 추산된다.

 

즉 중국 화웨이는 파격적인 할인조건으로 한국 통신장비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셈이고, 이 전 부회장이 일조한 것이다.

 

그는 이후엔 한국 ICT 기업이 중국 ICT 기업에 뒤처질 것을 우려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5년 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화웨이 같은 중국 회사들은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이미 품질도 높아졌다. 우리나라 IT가 이를 넘어설 방법은 한 단계 점프하는 S커브(파괴적 혁신) 밖에 없다"고 밝혔고, 같은해 6월 기자간담회에선 "S커브는 개선이 아닌 창조를 해야 한다. 생활을 바꾸는 정도의 창조이어야 한다. 앞으로 감성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CEO 임기 후반, 한국 ICT 발전을 위해 걱정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정작 본인은 화웨이 고문으로 가면서 한국에서 쌓은 정보통신 노하우를 중국 기업에 기여하는 꼴이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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