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팬택, 누적적자에 스마트폰 사업 잠정중단

  • 2017.05.12(금) 16:45

직원 감원하고 사물인터넷에 주력
지속된 적자에 완전자본잠식 상태

벤처 1세대 기업으로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팬택이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해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결손실 규모가 600억원에 육박하는데다 누적 적자가 이어지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12일 팬택 등에 따르면 모회사인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의 정준 회장은 전날 공지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팬택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이 접는 것은 아니고 적자 누적 등으로 관련 사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 팬택은 작년 6월 스마트폰 야심작 'IM-100'을 모처럼 내놓으며 반전을 노렸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쏠리드는 이날 스마트폰 사업 중단 보도와 관련해 "팬택이 휴대폰 사업 전체를 중단하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사실 팬택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며 "휴대폰 사업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팬택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있게 사업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부문 등에 우선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를 발판으로 장기적으로 다시 사업규모를 확장해나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추가 구조조정으로 수십명 수준의 규모로 회사가 줄어들 전망이다.

 

한때 국내 2위 휴대폰 제조사였던 팬택은 자금력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에 밀리면서 손실 누적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거치다 지난 2015년말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극적으로 부활하는 듯 했다.

 

작년 6월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모처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반전을 노리기도 했으나 출하량이 13만여대에 그쳐 목표치(30만대)의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스마트폰 사업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자 실적 역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596억원을 내면서 전년 8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적자폭이 무려 7배로 확대됐다. 이 같은 영업적자는 매출(516억원)을 웃도는 규모이기도 하다.
지속된 적자 탓에 작년말 기준 자산(605억원)이 부채(1073억원)보다 적은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도 극도로 악화됐다.

 

에스엠에이솔루션홀딩스이란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팬택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쏠리드도 계열사 팬택의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쏠리드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513억원으로 전년 53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계열사 실적을 걷어낸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75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연결 실적에선 팬택의 부진이 반영되면서 적자를 거둔 것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