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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팔려라"…예탁원, 일산센터 매각 '재도전'

  • 2017.05.15(월) 11:07

8개월만에 감정가 낮아져…오늘까지 입찰
사택도 입찰 부쳐…이달 초 한 차례 유찰돼

한국예탁결제원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일산센터 매각을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17번의 유찰 후 18번째 재도전이다. 이달 초 진행한 사택 매각 역시 1차례 유찰되는 등 부동산 매각에 고전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8일 일산센터 매각공고를 내고 지난 1일부터 입찰을 진행 중이다. 매각 예정가는 총 506억원으로 토지(6928㎡) 275억원, 건물(2만2976.54㎡) 231억원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이날 오후 4시까지 입찰을 받아 16일 개찰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014년 11월부터 경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9월까지 17차례나 유찰됐다. 2015년 5, 6월 경매에서는 일반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적당한 상대자를 선정해 체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다시 일반경쟁 입찰로 재전환했다.

 

경매가 8개월만 재개되면서 감정평가액은 더 낮아졌다. 지난해 경매까지는 감정평가액이 562억원이었지만 올해 재감정 결과 건물의 감가상각비 등이 발생하면서 506억원대로 내려갔다. 매각 초기인 2014년 11월 당시 감정가 609억원보다는 100억원 이상 낮아졌다. 

 

서울 여의도 본원과 일산센터를 가지고 있는 예탁결제원은 2009년 공공기관 지방 이전 결정에 따라 2014년 11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와중에 수도권에 2곳의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일산센터를 팔기로 했지만 2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다.

 

▲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

 

예탁결제원은 지난 2007년부터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돼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다 2015년 초 상대적으로 정부 입김이 덜한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기관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어 건물 매각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매각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일산센터가 특수건물이기 때문이다. 일산센터는 지상 7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상에는 증권박물관, 전산센터, 사무실 등이 있고 지하는 금괴와 증권 등을 보관하는 초대형 금고와 전산시설이 들어가 있다.

 

특히 지하 1~5층은 대형 금고가 설치된 탓에 벽 두께가 1m에 달해 매입 후 개조비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소유권 이전 후에도 전산센터의 이전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기간 예탁원에 재임대하는 조건까지 붙어 있어 매입자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예탁원은 일산센터뿐 아니라 보유 중인 사택에 대해서도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예탁원은 부산에서 사택으로 활용하고 있는 6억원대 후반의 주상복합아파트 한 곳에 대해 이달 초 입찰에 나섰지만 유찰됐다. 이후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2차 인터넷 입찰을 진행했다.

 

예탁결제원의 부산 사택 매각은 두 번째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015년 11월에도 부산광역시 남구 소재 아파트를 입찰에 부쳐 3번의 유찰 끝에 낙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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