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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깜짝실적 올해 내내 이어갈까

  • 2017.05.18(목) 16:21

대내외 변수 확대 증시 상승세 꺾일라 우려
하반기 투자은행업 시작…신규 수익원 기대

증권사들이 모처럼 웃었다.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실적도 일제히 좋아졌다.

전망은 엇갈린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단 분위기는 좋다. 반면 지수가 오르는 만큼 거래대금은 크게 늘고 있지 않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대형사들은 그나마 기댈 언덕이 더 있다. 올해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가 허용되면 신규 수익원 창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거래대금 늘고 있지만 불확실성도 확대

4월에 이어 5월에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면서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좋다. 이달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6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6692억원으로 지난달 4조5988억원보다 2조원가량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을 넘어선 건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의 2조7834억원까지 더하면 전체 거래대금은 9조4526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월 4조1117억원, 2월 4조4840억원, 3월 5조256억원, 4월 4조5987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모자라지만 이번 달 들어선 거대대금도 제법 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 8일 6조7959억원으로 급증했으며, 10일엔 9조3838억원에 달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11년 10월 28일 10조1245억원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증권사의 거래 수수료 수입도 함께 늘어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금리인상 등 미국발 변수가 심상치 않아 상승 추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꺾이면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실적 호전을 이끈 주가연계증권(ELS) 수입도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 신규 비즈니스로 새 수익원 확보할까

그러면서 코스피지수와 거래대금에 의존한 천수답형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계속 좋을 수는 없는 만큼 다양한 대체 수익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초대형 IB가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자격 요건을 맞췄다. 이들은 신규 업무 인가 신청만 통과하면 오는 7월부터 발행어음을 비롯한 다양한 IB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3조원 이하의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중소기업 특화제도를 활용한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 업무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주식시장의 흐름이나 거래대금과 무관하게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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