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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리그테이블]미래에셋 '넘사벽'…한화 '빅3' 첫 맛

  • 2017.05.19(금) 10:44

미래에셋 부동의 1위…KB도 2위 수성
쪼개진 삼성은 한화에 처음으로 밀려

올해 1분기에도 11연패 신화의 주인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위상은 변함없었다. KB자산운용도 지난해 탈환한 2위 자리를 꿋꿋이 지켜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돌풍의 주인공인 한화자산운용에 '빅3' 자리를 내줬다. 다만 한화자산운용의 돌풍은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이 구도가 계속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올해도 변함없을 예측불허 순위 다툼의 예고편을 제대로 쓴 셈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지난해 말 현재 운용자산이 20조원이 넘는12개사의 올해 1분기 별도 순이익은 7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4075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을 크게 밑돌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나머지 11개사의 순이익은 거의 엇비슷했다. 

 

지난해 말 사상 처음 900조원을 넘어선 전체 운용자산(AUM, 설정원본 기준)은 지난 3월 말 현재 929조원까지 늘었다. 다만 올해 1분기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른 탓에 주식형펀드 환매와 함께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일부 운용사들은 고전했다. 

 

지난해 1639억원이라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규모의 순이익으로 1위 자리를 지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도 변함없이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해 거둔 압도적인 실적이 부담될 법도 했지만 견조한 수익성에 더해 지난해 1분기 지분법 평가손실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엔 지분법 평가이익이 많이 늘어나는 반사이익도 누렸다. 

 

지난해 2위 자리를 낚아챈 KB자산운용도 현상 유지에 성공했다. 주식형펀드 환매가 늘었지만 대체투자 부문이 선방한 덕분이다. 다만 지난해 1~3분기에 워낙 화려한 성적을 거둔 터라 2분기 이후에도 지난해처럼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예상치 못한 결과는 3위 싸움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다크호스로 부상한 한화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3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KB자산운용과의 각축 끝에 3위 자리를 내줬던 삼성자산운용으로서는 뼈아플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앞으로 3, 4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1분기 자리바꿈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성과보수가 대거 유입된 영향이 컸다. 사모펀드를 잘 운용한 덕분에 받은 성과보수가 지난해에 이어 2년에 걸쳐 들어온 효과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삼성자산운용의 이익이 줄어든 건 펀드 환매에 따른 여파도 작용했지만 올해 초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 2곳이 분사한 데 따른 영향도 적지 않았다. 이들 자회사의 이익을 연결로 합치면 순이익이 12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올해 1분기 대이변보다 2분기까지 이 순위가 이어질지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들을 제외한 나머지 운용사들의 경우 순이익 규모가 100억원을 한참 밑돌면서 상위권과의 격차가 더 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5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지난해 두 계단이나 내려선 걸 고려하면 썩 만족스럽진 않은 결과였다. 

 

한투운용이 고군분투하는 사이 키움자산운용이 두 계단이나 뛰어오르면서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오랜만에 추락을 멈추고 반등을 시도했지만 순이익 규모가 여전히 예년 수준에 머무르면서 확실한 반전엔 실패했다. 

 

이밖에 지난해 약진했던 NH아문디자산운용은 순이익이 20억원대에 그치며 다시 두 계단 물러났다. 하위권 운용사들의 경우 순위 변동이 훨씬 더 활발했지만 순이익 규모가 20억원 안팎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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