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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리그테이블]이익은 늘었지만 실속이 없었다

  • 2017.05.22(월) 15:30

신한·삼성·국민 외형 신장했지만 비용도 증가
회계 변경·일회성 요인으로 수치상 깜짝 실적

신용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에 수치상으로는 깜짝 실적을 냈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이 많아 '속빈 강정'에 불과했다.   

신한, 삼성, 국민 등 상위 3사는 수수료수익이 반등했지만 영업비용 급증으로 '실속'을 차리지 못했다. 회계 기준을 바꾸고 일회성 이익에 기대 간신히 순이익을 냈으나 사실상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성적표다. 가맹점 수수료를 또 다시 내릴 경우 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수수료수익 선방했지만 영업비용 '폭탄'


주요 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수수료수익은 회복세를 보였다. 국민과 신한카드의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1%, 4.5% 늘었다. 수수료수익을 밝히지 않은 삼성카드 또한 가맹점수수료수익이 10.4% 증가했다.  

지난해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수료수익이 급감했으나 올해는 시장 개척과 영업, 마케팅 확대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홈플러스와 신세계백화점, 수서발 SRT 등과 제휴를 맺었고, 4대 보험과 학교 납입금 시장에도 진출했다. 삼성카드도 SC제일은행과의 제휴로 영업망을 넓히면서 수익을 끌어올렸다.


영업비용이 급증하면서 수익을 갉아먹었다. 특히 삼성카드는 영업비용이 29.6%나 늘었고 국민카드도 12.9%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7.6% 증가에 그쳤다. 올해 비용 부담은 작년의 한자릿수 증가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신용판매 수익의 경우 포인트, 마일리지 등 상당한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이익이 쉽게 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사실상 실적 뒷걸음…새 정부 수수료 정책 주목


수치상으로 상위 3사는 깜짝 실적을 냈다.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0% 늘었다. 삼성카드도 10.7% 늘었다. 국민카드만 작년부터 이어진 마케팅 비용 지출로 인해 12.5% 감소했다.

신한카드과 삼성카드의 순이익 증가도 실속은 없었다. 신한카드의 경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 따라 리스크를 산출하는 내부 등급법을 올해부터 적용하면서 대손충당금 3600억원이 환입됐다. 이 같은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이익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18.1% 줄었다.

삼성카드의 순이익 또한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배당을 실시한 덕을 봤다. 일회성 요인인 배당수익을 지난 1분기(400억원)와 전년 동기(180억원)에서 제외하면 13.2% 감소했다.

특수 요인으로 실적이 좋아진 곳은 이들 뿐 아니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500억원)은 외환카드와의 통합 효과로 900% 늘고, 롯데카드(412억원)도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71% 증가했다. 이외에 
우리카드(293억원)는 2.8% 소폭 늘었고, 현대카드(532억원)는 0.7% 감소했다. BC카드(319억원)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29.4% 격감했다.  

한편 새 정부 들어 가맹점 수수료가 추가로 인하된다면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선임 연구위원은 "가맹점 수수료를 또 내리면 카드사들이 연간 6500억원~1조원대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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