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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고공행진 '1360조원'…"대출심사 강화"

  • 2017.05.23(화) 13:21

2금융권 풍선효과 여전…증가속도 점차 완화
금융위 "내달 중 전 금융권 DSR 로드맵 마련"

우리나라 가계 빚 규모가 136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증가 속도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DSR(총체적 상환능력 심사)을 은행권에서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내달 중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359조 7000억원으로 1분기 동안 17조 1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에 46조 1000억원 늘었던 걸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확연하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20조 6000억원)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에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과 할부금융판매 금액(판매신용) 등을 합친 통계치다.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지난해보다는 증가 속도가 줄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하와 부동산 경기 회복 등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기 전인 2014년 1분기의 가계신용 증가액은 3조 4000억원이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이유는 2금융권으로 쏠린 대출 수요가 여전해서다. 금융당국이 대출을 조였던 은행의 경우 1분기에 1조 1000억원을 대출하는 데 그쳤다. 전 분기 13조 1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5조 6000억원에 비해 확연하게 줄었다. 

그러나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사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액은 7조 4000억원으로 전 분기(13조 5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보험사와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8조 400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4000억원보다 오히려 확대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점차 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집계 기준으로 2금융권의 4월 이후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 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DSR을 은행권을 비롯해 전 금융권으로 조속하게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달 중 전 금융권 DSR 로드맵을 만들고 4분기 중에는 은행권 DSR 표준모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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